[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고령화가 진행될수록 해외 직접투자, 증권투자 등 해외투자자산이 줄어든다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외환조달의 원천인 대외투자자산이 급감할 경우 대외신인도 하락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우려된다.
고령화는 대외증권투자보다 대외직접투자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대외직접투자는 대체로 장기투자로, 의사결정 과정에서 구조적인 변화인 고령화에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어서다. 반면 대외증권투자는 내외금리차와 기업실적 등에 민감한 단기성 자금이 주를 이룬다.
고령화 속도 역시 대외투자자산을 줄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고령화 수준보다 고령화 속도가 대외투자자산 축소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컸고 통계적 유의성이 높았다. 고령화가 경제 펀더멘탈의 개선 정도와 비교해 빠르게 진행될 경우 대외투자자산 고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선진국보다는 신흥국에서 더욱 크게 나타났다. 선진국과 달리 신흥국은 대외자산 축적 규모가 적어 급속한 고령화 진행시 대외투자자산의 처분을 통해 소비를 해소할 수밖에 없어서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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