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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한 일, 폰은 알고있다]③'빅브라더' 해결책, '1984'에 이미 나와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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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이 소설 '1984'에서 주장한 방법은

빅브라더(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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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대 정보를 독점하는 IT기업이 '빅브라더'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조지 오웰의 1949년 소설 '1984'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오웰은 당시 40여년 뒤 맞닥뜨릴 수 있는 디스토피아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자신의 생각을 이 소설에 담았다.

오웰이 쓴 1984 속 사회는 빅브라더와 당원, 국민 대다수인 무산계급으로 구성돼 있다. 빅브라더는 당원의 사생활을 감시하고 무산계급은 얼마든지 통제가 가능하다. 소설 속 무산계급에 대한 설명을 옮기면 이렇다. "그들의 마음을 차지하는 것은 힘든 육체노동, 가정과 아이에 대한 걱정, 이웃과의 사소한 말다툼, 영화, 축구, 맥주, 도박이다. 그들을 통제하기는 어렵지 않다. 몇 명의 사상경찰 정보원이 항상 그들 속에 섞여 활동하는 가운데 유언비어나 퍼뜨리면서 위험한 존재가 될 소지가 있는 사람들을 점찍어 두었다가 없애버리면 되는 것이다."
오웰이 이 소설을 통해 풍자하고자 했던 사회는 일차적으로는 스탈린 체제의 소련이었다고 한다. 공산주의에 대한 우화로 해석돼 미군정 해외정보국의 지원으로 일찌감치 우리나라에 출판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웰은 더 넓게는 전체주의를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 1984에서 군부 독재 치하의 한국을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1984에서 무산계급은 정치의식을 갖지 못하게 통제된다. 오웰은 이 소설에서 "노동자들이 강한 정치의식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노동 시간을 늘리거나 배급량을 줄이는 데 대해서 그들이 자연스럽게 호응하도록 당이 필요할 때마다 이용해 먹을 수 있는 원시적인 애국심뿐이다. 그들은 불만이 있어도 일반적인 사상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달리 해소할 방법을 못 찾는다"고 묘사했다.

그렇다면 이런 사회는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소설 속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이렇게 말한다. "만약에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무산계급에만 있다. 왜냐하면 인구의 85%를 차지하는 소외된 대중 속에서 당을 파괴할 수 있는 힘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문제의식은 소설 1984에만 머물지 않는다. 오웰의 표현을 빌리면 디지털 빅브라더 시대를 파괴할 수 있는 힘 역시 기술이나 제도가 아닌 무차별적으로 정보를 수집당하고 있는 사용자들 속에서 나올 수 있다.


아시아경제 티잼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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