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자체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 갖췄다…'멜론' 성장 전략
라디오 앱 '뮤직메이트' 개편
멜론, 지니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
SKT 멤버십 연계 프로모션 시작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SK텔레콤이 자체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를 강화한다. 최근 인공지능(AI) 플랫폼의 핵심 서비스로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가 중요하게 부각되면서 이에 발을 맞추는 모양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3년 멜론을 매각한 이후 자체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가 없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자회사 SK테크엑스는 지난 1일 라디오 애플리케이션(앱) '뮤직메이트'를 전면 개편,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로 탈바꿈했다. 지난 2015년 출시된 뮤직메이트는 SK테크엑스에서 추천해준 음악 리스트를 라디오처럼 들을 수 있는 앱이었다. 고객이 듣고 싶은 음악을 선택하거나 도중에 다음 곡으로 넘기는 등의 기능이 없었다.
이번 개편을 통해 멜론이나 지니뮤직처럼 이용자가 듣고 싶은 노래를 검색해 들을 수 있고, 자유롭게 곡을 넘기는 등 일반적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기능을 갖추게 됐다.
SK텔레콤은 뮤직메이트 개편과 함께 연계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52요금제 이상 가입자에게 300회 듣기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T멤버십 가입자라면 요금제와 관련 없이 이용권의 50%를 할인해준다.
이는 SK텔레콤이 멜론을 국내 1위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로 성장시킨 전략이다. SK텔레콤은 가입자를 대상으로 멜론의 할인 쿠폰을 제공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지난 2013년 공정거래법 지분 규제에 따라 1300억원을 주고 로엔의 지분 100%를 인수하거나 보유주식을 전량 팔아야 했다. SK텔레콤은 인수 대신 매각을 선택했다.
당시 로엔의 주가는 1만4000원 정도로 SK텔레콤은 약 2600억원에 로엔 지분을 넘겼다. 로엔을 인수한 홍콩계 사모펀드는 2년 반 만에 카카오에 로엔을 팔아 무려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올렸다.
카카오 인수 시 로엔이 고평가 됐다는 평가가 있었으나 최근 AI 스피커에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가 탑재되면서 그 가치를 재평가받고 있다.
SK텔레콤은 AI 스피커 '누구'에 멜론을, KT 역시 '기가지니'에 지니를 각각 탑재했다.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가 없는 LG유플러스는 KT의 '지니뮤직'에 270억원을 투자, 2대 주주로 올랐다. LG유플러스가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AI 스피커에 지니뮤직이 탑재될 전망이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자사 고객에게 두 달간 지니뮤직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마저 조만간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를 선보이면서 SK텔레콤으로서는 상황이 복잡해졌다. AI 시장을 두고 SK텔레콤과 카카오가 경쟁을 벌이게 되면서 추후 SK텔레콤이 선보일 AI 플랫폼에 멜론이 계속 탑재될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뮤직메이트를 멜론의 대체제로 성장시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SK테크엑스 관계자는 "그동안 고객들이 불편을 느꼈던 점에 대해 해당 기능을 추가하는 등 서비스를 개편한 것"이라며 과도한 해석을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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