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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사라지면 인류도 멸종"…떼죽음 원인은 니코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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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에 논문 게재…살충제 '네오니코티노이드' 금지될까

"꿀벌 사라지면 인류도 멸종"…떼죽음 원인은 니코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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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기껏해야 4년 정도 더 살 수 있을 것이다."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예언이다. 꿀벌이 사라져 꽃의 수분을 돕지 못하면 식물이 혼란에 빠지고 이를 먹고 사는 동물의 생존도 위협할 것이라는 경고였다. 이렇게 '인류존망의 풍향계'로 여겨졌던 꿀벌의 개체 수는 최근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그 원인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니코틴 살충제가 꿀벌을 죽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생태수문학연구센터 리처드 핀웰 교수팀은 네오니코티노이드(neonicotinoid)에 노출된 꿀벌떼가 겨울을 나지 못하고 죽을 위험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게재했다. 네오니코티노이드는 니코틴계의 신경 자극성 살충제다.
특히 이번 발표는 영국, 독일, 헝가리 등에서 2000헥타르(약 20㎢)에 걸친 광범위한 현장 연구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네오니코티노이드가 꿀벌을 죽인다는 연구결과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주로 실험실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었다. 이번 야외 연구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네오니코티노이드에 노출된 꿀벌떼가 많이 죽어 나갔고, 헝가리에서는 겨울 동안에 벌떼가 24% 줄었다. 호박벌과 군집을 이루지 않는 단생벌 무리에서는 네오니코티노이드 농도가 높으면 여왕벌이 덜 태어났다고 한다. 여왕벌은 산란을 담당해 덜 태어나면 전체 꿀벌의 개체 수가 감소한다.

국내에서도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농약에 꿀벌이 노출되면 중앙 신경계통에 영향을 받아 길 찾기 능력과 꿀을 채집하는 능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손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특히 애벌레 단계에서 농약의 영향을 받으면 기억 능력 상실이 더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네오니코티노이드가 꿀벌에 미치는 악영향이 입증되면서 사용 규제 움직임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네오니코티노이드는 지난 20년간 광범위하게 사용된 농약이다. 꿀벌을 죽인다는 지적과 사용 금지 촉구가 계속됐지만 농약 제조사들은 네오니코티노이드가 없으면 작물을 보호하지 못해 영농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해왔다. 현재 유럽연합(EU)은 네오니코티노이드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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