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기수가 쓴 마스카라, 방송 소개 후 판매 20배↑
성역할 고정관념ㆍ경계 허문 '젠더리스 뷰티 트렌드' 영향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이상민 미스트, 김기수 마스카라 주세요".
남성 셀럽들이 방송에서 사용한 화장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과거 여성 셀럽들이 사용해 완판된 사례를 지칭하는 '완판녀' 현상이 최근에는 '완판남'으로 옮겨간 모양새다. 자신을 가꾸는 남자를 뜻하는 '그루밍족'들이 늘어나면서 화장품 사용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남녀 구분이 사라진 영향이 크다.
또 다른 완판남은 '뷰티 아재'로 불리고 있는 가수 이상민이다. 그는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서 남다른 뷰티 노하우를 선보이며 활약 중이다. 방송에서 수시로 미스트를 사용하는 모습이 노출되면서 관리하는 남자로 부상해 중소화장품업체 닥터지 브랜드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아이돌 그룹 워너원의 멤버 강다니엘도 신흥 완판남으로 꼽힌다. 최근 종영한 한 아이돌 발굴 예능프로그램에서 강다니엘이 사용한 틴트(코트틴트)는 방송을 통해 발색, 착색력, 지속력 등이 소개되면서 판매가 늘었다. 올리브영에서 지난달 1~19일 판매된 이 제품의 매출은 출시월 동기간(2016년 8월1~19일) 대비 5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역할의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는 최근 패션, 뷰티 업계의 '젠더리스' 트렌드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화장품 소비층의 성별 구분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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