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익숙해 한국선수보다 유리
수원 조나탄, 리그 4경기서5골
전북 에두도 5경기서 5골 폭발

수원 조나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 조나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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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국내 프로축구 그라운드에서는 브라질 골잡이들이 대세다. 수은주가 치솟을수록 그들의 발끝도 뜨거워진다. 7월 골잔치를 기대한다.


수원 삼성 조나탄(27), 전북 현대 에두(35)는 6월에 예열을 끝냈다. 올해 6월 평균최고기온은 28.4도나 됐다. 조나탄은 지난달 정규리그 네 경기에서 다섯 골을 넣었다. 에두도 지난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원정경기(전북 1-2패)에는 나가 득점하지 못했지만 최근 다섯 경기에 나가 다섯 골을 기록했다. 득점 순위도 '브라질 천하'. 열두 골로 선두인 전남 드래곤즈 자일(29)을 포함한 여섯 명이 득점 10위권에 있다.

브라질 출신 안드레 대구FC 감독대행(45)은 "브라질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무더운 날씨에 경기를 많이 해 더위에 적응이 잘 되어 있다"고 했다. 브라질에는 사계절 구분이 없고 1~12월 기온이 같다. 지난해 연평균 기온은 26도, 최고는 33도였다. 1년 내내 한국의 여름과 같은 날씨에 축구를 한다. 때문에 더운 여름에도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할 수 있다.


빨리 지치는 한국 선수들은 브라질 공격수들에게 좋은 '사냥감'이다. 수원 삼성의 산토스(32)는 지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수비수들이 여름이 되면 실책이 많아진다. 그래서 공격수들에게 좋은 득점 기회가 많이 난다"고 했다. 하지만 단지 기후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좋은 환경도 무시할 수 없다. 산토스는 "한국은 브라질보다 좋은 경기장, 훈련장이 있고 치안이 좋다. 택시도 안전하다"고 했다.

산토스, 자일, 에두 등은 한국에서 가족과 생활한다. 가족과 생활하며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다. 종교의 자유도 빼놓을 수 없다. 브라질인 중 73.6%가 로마가톨릭, 15.4%가 개신교를 믿는다. 한국에서 뛰는 브라질 선수들도 대부분 기독교를 믿는다. 그들은 성당이나 교회 어디든 자유롭게 갈 수 있다. '기도 세리머니'에 대한 편견도 없다. 일부 선수들은 '기독교 모임'을 만들어 경기가 없는 날에 모여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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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가 골잡이를 만들기도 한다. 자일은 김영욱(27ㆍ전남)과 함께 뛰면 골 기회가 많이 생긴다. 김영욱이 정규리그 열네 경기에 나가 기록한 도움 다섯 개 중 세 개가 자일의 골로 연결됐다. 김영욱은 "자일의 눈빛만 봐도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 에두도 김진수(25ㆍ전북), 조나탄은 염기훈(34ㆍ수원)의 왼발 크로스 지원을 많이 받는다.


7~8월 여름은 득점왕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노상래 전남 감독(47)은 "자일이 여름을 앞두고 잘 준비했다. 앞으로 두 달을 잘 넘기면 스무 골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질 골잡이들의 골잔치에, 여름이적시장 브라질 공격수 수요도 늘었다. 광주FC가 지난달 15일 완델손(25)을 완전영입, 포항 스틸러스도 지난달 17일 동명이인의 완델손(28)을 임대영입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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