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기업協, 訪北 앞당긴다
공단 방문 이달 내로 신청
설비 재사용 여부 확인할 듯
지난해 2월24일 개성공단 입주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제2차 개성공단 입주기업 비상대책위원회 전체 총회를 열고 "어떤 이유로 개성공단에 대한 전면 중단을 결정했든 정당한 보상을 해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총회에서 한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이 두손을 모은채 깊은 생각에 빠진 모습.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한미 양국이 굳건한 동맹을 재확인하고 남북대화 재개의 물꼬를 트게 될 것으로 관측되며 개성공단 재개를 염원해온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기업협회는 방미 성과에 힘입어 이달 중으로 방북 날짜를 잡겠다는 계획을 성사시키는데 전념하겠다는 방침이다.
3일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지난달 방북을 추진했으나 국제 정세가 냉랭해지면서 여의치 않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 때 미국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은 데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취임함에 따라 이번달 내로 다시 방북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협회는 지난달 공장설비의 재사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방북을 추진했으나 웜비어의 송환과 사망 사건이 터지면서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개성공단 재가동을 비롯한 남북관계 해결의 책임자인 통일부 장관 인선도 마무리 되지 않은 터였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일주일 사이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대화를 적극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시한 영향이다. 이에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준비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개성공단 재개를 위해선 공단 방문이 급선무라는 입장이다. 신 회장은 "공단에 두고 온 재산들을 확인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으면 한다"며 "설비 재사용 여부를 확인하면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장마철에는 장비들이 쉽게 부식될 수 있다"며 "장마가 끝나기 전인 이달 중순 전 방북해 장비들을 점검하고 보수하는 절차를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화의 손길을 북한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개성공단 문제 해결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서진 개성공단기업협회 상무는 "우선 방북 신청을 하고 북한 당국의 협조를 기다려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전기 공급 등 가동에 필요한 여건을 준비하는 것도 변수다.
개성공단 피해보상 논의 본격화할 전망이다. 협회는 지난달 29일 '개성공단 기업 피해복구 및 경영정상화 긴급 대책안'을 발표하면서 정부에 개성공단 투자자산 및 유동자산 등 정부 확인 피해금액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는 한편,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대출 지원을 요청했다.
공단가동이 중단된 이후 대부분의 입주 기업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 협회에 재무제표를 제출한 개성공단기업 108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2015년보다 평균 26.8% 줄어들었다. 매출이 50% 이상 떨어진 기업(사실상 휴업ㆍ사업축소)도 23%인 25곳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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