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부위원장 발탁 비밀은…책 '문재인의 운명' 214쪽에
文 대통령과 2003년부터 인연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이용섭 부위원장의 인연은 2003년 참여정부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부위원장은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물론 민정수석이었던 문 대통령과도 전혀 인연이 없었다. 국민의 정부 말 관세청장이었던 자신이 참여정부 초대 국세청장으로 내정된 사실을 아침에 뉴스 자막으로 확인했을 정도였다. 이 부위원장은 "나를 왜 내정했는지 궁금해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아무도 말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궁금증은 18대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였던 문 대통령이 2011년에 발간한 '문재인의 운명' 214쪽에서 9년 만에 비로소 풀렸다. 2003년 이 부위원장을 발탁한 장본인이 문 대통령이었던 것이다. '그는 우리와 전혀 인연이 없었고 나하고도 알지 못하는 사이였다'로 시작한 문 대통령의 회고는 '지금도 국회의원으로 전문성이 돋보이는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흐뭇하다'로 마무리된다. 이 부위원장은 인상 깊었던 문 대통령의 이 회고를 '문재인이 본 이용섭'이라는 제목을 달아 자신의 블로그에 담았다.
참여정부는 5년 내내 이 부위원장을 국세청장, 대통령비서실 혁신관리수석비서관, 행정자치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으로 두루 기용했다. 이 부위원장은 "당시 문 수석과 이야기할 자리가 수없이 많았지만 단 한 번도 자신이 본인을 발탁했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책 속에서 사실을 확인한 이후 문 대통령의 사람됨을 더욱 확실하게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심지가 굳은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지'라고 생각했던 것도 이때부터라고 덧붙였다.
"인간 문재인은 매우 훌륭한 사람이다." 이 부위원장은 단호한 어투로 이 말을 인터뷰 내내 여러 번 반복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문재인 후보가 호남사람을 다 죽였다'는 호남의 반문 정서에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그는 "호남 홀대론이 사실이라면 뼛속까지 호남사람인 제가 어떻게 국세청장을 하고 두 번이나 장관을 할 수 있었겠느냐"면서 "참여정부 5년 내내 3번의 청문회를 통과하면서 요직을 거친 저보다 더 깨끗하고 완벽한 사람으로, 기대 이상의 정치력까지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부위원장을 발탁했던 문 대통령, 그리고 그의 1호 지시사항인 일자리 창출을 책임질 이 부위원장의 인연은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