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P펀드 수익률도 추락…하반기 수요 회복 기대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국제유가가 공급과잉 이슈로 올해 상반기에만 수차례 급락세를 보이자 원유펀드와 마스터합자회사(MLP)펀드 수익률도 곤두박질 치고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하반기 수요 회복을 점치고 있어 지금이 오히려 매수 적기라는 의견도 나왔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원유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4.15%를 기록했다. 원유선물 등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대체로 손실률이 20%를 넘었다. 원유 하락에 베팅해 수익을 내는 인버스ETF인 '미래에셋TIGER원유인버스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H)'만 유일하게 26.8%의 성과를 냈다.


국가별 펀드 수익률을 놓고 비교해도 대체로 산유국들의 성적이 부진했다. 특히 국제유가 회복에 힘입어 지난 한 해 동안에만 60%대의 수익률로 해외 주식형펀드 중 최고 성적을 내기도 했던 '러브(러시아+브라질)펀드'는 올해 들어 분위기가 급격히 꺾였다. 전체 국가별 펀드 중 러시아(-9.33%)와 브라질(-9.33%) 펀드만 유일하게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을 냈다.

셰일가스 등 에너지 관련 인프라 회사에 투자하는 MLP펀드 역시 연초 이후 수익률이 -11.76%로 부침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다. 석유 파이프라인과 저장시설 등의 이용료로 수익을 내는 MLP는 원유 수요가 상승해야 좋은 실적을 낸다.


지난해 말 배럴당 50달러 중반대 가격을 형성하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올해 들어 40달러 중반까지 약 20% 하락했다. 브렌트유 역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45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국제유가가 1997년 이후 상반기 성적으로는 최악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일일 180만배럴 감산을 내년 3월까지 9개월 연장키로 합의했음에도 기록적 내리막세를 보이는 원인은 무엇일까. 이는 감산 예외를 인정받은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등 일부 OPEC 회원국의 원유 생산량이 증가했고 미국 셰일가스 광구의 원유생산 확대가 이번 감산합의에 따른 원유수급 개선 기대를 약화시키는 등 공급과잉 이슈가 아직 해소되지 않아서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제유가가 공급과잉 이슈로 심리적 지지선인 45달러선을 밑돌며 글로벌 자금의 주식형펀드 순유입세가 둔화됐다"며 "결국은 1분기에 이어 4~5월에도 부진했던 미국 소비경기의 회복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제유가는 지금이 바닥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의 유가 하락은 공급측 요인에 의한 것인데 이는 에너지 관련 지출 절감을 통해 주요국들의 경기회복을 지원하고 기업들의 이익 개선에 긍정적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미국이 여름 휴가철을 뜻하는 '드라이빙 시즌'에 본격 진입했다는 점도 우호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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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펀드에도 현재까진 자금이 순유입세다. 국내 원유펀드 5곳엔 연초 이후 862억원이 순유입됐으나 최근 3개월 새엔 1192억원이 흘러들어왔다. MLP펀드도 연초 이후 202억원이 순유입됐다.


※MLP펀드=셰일가스, 원유, 천연가스 등을 운반하는 송유관이나 저장시설 등 인프라 사업을 운영하는 미국 마스터합자회사(MLP)에 투자하는 펀드.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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