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문정인 발언에 심상치않은 긴장감
한미 정상회담 난기류 우려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오찬 연설하는 문정인 특보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미국을 방문한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특보가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제5차 한미대화 행사에서 오찬 연설을 하고 있다. 2017.6.17 leslie@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문 특보는 지난 16일 미국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북한의 핵ㆍ미사일 활동 중단 시 한반도 내 미군 전략자산과 한미합동 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미합동 군사훈련을 한국민과 주한 미군 보호를 위한 정당한 조치라고 강조해 온 미국으로선 당황스러운 발언이다. 북한의 비핵화를 대화 전제 조건으로 내건 미국 정부와의 입장 차이도 분명히 드러났다.
미국 정부의 반응은 일단 절제된 로키(low key)에 가깝다. 알리시아 에드워즈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미국의 소리 방송'을 통해 "우리는 문 특보의 이 같은 입장이 한국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닐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을 정도다. 논란의 확산은 일단 피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지연과 독자적 대북 접근 움직임에 대한 미국 정가와 언론의 물밑 기류는 심상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백악관에서 안보현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지연에 격노했다는 전언도 나온다. 미국 의회의 대표적인 안보통인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의 한국 방문 취소나 민주당 딕 더빈 상원의원의 사드 예산 변경 발언 등도 미국 정가의 불만을 드러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워싱턴포스트(WP)도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인터뷰를 앞두고 있는 미국 CBS 방송의 노라 오도넬이 이처럼 미묘한 시점에 '왜 한국 대통령은 북한과 대화를 그토록 원하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질 것이란 기사를 실었다. 미국의 당혹감과 궁금증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미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도 문 특보의 발언을 두고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가중시킬 수 있다"면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우려를 누그러뜨리기보다는 오히려 고조시키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DC의 불편한 기류가 그대로 분출될 경우 한미 정상회담도 난기류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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