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물시장②]개가 먹는 생수값이 휘발유값의 두배…럭셔리 물 시대
리터당 400원 생수부터 휘발유보다 비싼 것까지
베이비워터, 반려견 전용 생수 등 가지각색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사업자가 많아지면서 생수 가격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500㎖를 기준으로 병당 200원 안팎이면 생수를 사 마실 수 있다. 여기에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코스트코 등 유통업체들도 앞다퉈 자체브랜드(PB) 생수를 선보이면서 가격경쟁을 유발하는 추세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가격대의 '럭셔리 생수'도 시장에 존재한다. 이들 생수는 리터당 가격이 휘발유보다도 비싸다. 해외 청정구역을 수원지로 하는 것 뿐 아니라 특정 소비자에게 초점을 맞춰 관리된 물은 더욱 그렇다.
영유아도 안심하고 먹일 수 있다고 홍보하는 '베이비워터'가 그 중 하나다. 세계 청정지역 중 하나인 오스트리아 남알프스 산맥에서 취수한 멸균수 ‘와일드알프 베이비워터’는 현재 이마트몰에서 250㎖ 한 병에 1980원에 판매되고 있다. 같은 쇼핑몰에서 오스트레일리아 수입 제품인 '오지베이비워터'는 350㎖ 24병에 5만1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병당 2125원꼴이다.
이런 제품들은 분유·이유식과 함께 사용하거나 음료로 끓이지 않고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미네랄 함량 등 영양적인 요소도 엄마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캐나다의 빙하를 수원으로 하는 '캐나다 아이스 빙하수'는 500㎖ 24병에 4만2000원, 병당 1750원에 판매중이다.
반려동물에게 먹이는 전용 제품도 한국에서 나왔다. '반려애수'라는 상품명으로 500㎖ 24병에 1697원으로 현재 휘발유값의 두 배에 달한다. 제조사는 칼슘, 칼륨, 마그네슘, 나트륨 등을 함유해 반려동물의 면역력 향상이나 피부병 개선, 소화력 향상 등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물을 사마시면 자동적으로 기부가 되는 '아름다운 물'도 있다. CJ제일제당의 '미네워터'는 500㎖ 12병에 1만4400원에 판매중인데 병당 1200원꼴로 비싼 편이다. 그러나 이 제품은 구입만 하면 CJ제일제당이 병당 50원을 기부한다. 여기에 병에 찍힌 QR코드를 통해 소비자가 100원을 기부하면 CJ제일제당이 100원을 추가 기부해 200명의 어린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전달하는 데에 쓰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 생수 시장에서의 가격은 크게 의미를 가지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원지가 같아도 가격이 천차만별인 경우가 있고, 아무리 비싼 물을 마셔도 개인이 느끼는 향이나 물맛은 모두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영양성분이 있다고 하지만 음식으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면서 "결국은 비슷한 선택지 안에서 본인이 선호하는 이미지를 소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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