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한 詩] 아프리카 생각/신현림
아프리카 하면 초원과 구름에 뒹구는 기린과 사자를 생각했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나오는 모차르트 음악이 생각나고
사랑 솥이 끓고 수만 마리의 홍학 떼의 구름 춤을 먼저 떠올렸다
그런 평화의 구름 춤은 영화 속에나 있다
시동 걸리지 않는 차, 불 켜지지 않는 전등,
닫히지 않는 창문, 오지 않는 버스
수시로 펑크 나는 타이어, 빈둥거리는 사람들
우간다 한 마을에는 에이즈 고아들로 넘쳐나고
그곳 기차역은 총탄 구멍들이 밥그릇처럼 숭숭 뚫렸고
사람들은 넘어지거나, 일자리를 잃거나, 중병에 걸리거나
모든 게 엉망이고 늦는 중병에 걸렸다지
아프리카는 그래도 따스한 반전이 있다지
거꾸로 가는 빛의 기차가 있다
슬픔도 아픔도 옷처럼 입는 아프리카인들이 있어
솥에서 구름을 끓여 죽을 만들고
솥에서 끓인 구름이 비로 쏟아지듯
속도를 줄이라는 말을 외치면서
폴레이 폴레,
폴레이 폴레,를 외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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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하도 너나없이 해외여행을 다니다 보니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 미국, 인도 등지를 다녀온 것은 해외여행 축에도 끼지 못한다고 한다. 그다음이 몽고고 유럽인데, 유럽도 러시아나 스칸디나비아반도 정도는 갔다 와야 여행 좀 다녔구나라고 인정해 준다고 하고. 그다음은 남미인데, 제 아무리 그래 봤자 '아프리카 가서 지프 타 봤니?'라는 한마디 앞에서는 모두들 조용해진다고 한다. 아프리카는 그만큼 아직 우리에겐 멀다. 그 먼 곳을 다녀 온 어떤 분이 수도 없이 들었다는 말, "Hey, Korean! Pole Pole!" '폴레 폴레'는 스와힐리어로 '천천히 천천히'라는 뜻이라고 한다. "모든 게 엉망이고 늦는 중병에 걸렸다"고? 병에 걸린 건 우리다. 아프리카 사람들까지 다 알고 있는 '빨리빨리' 병! 채상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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