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계열사 임직원 근무 기강 단속
농협중앙회, 계열사 임직원 근무 기강 단속
음주·가무·골프 자제, 사조직 모임도 지양해라
조직 저해하는 악성 유언비어 유포 엄금
오후 9시 이후 법인카드 자제, 비용 각자 분담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가뭄이라고 노래방 가지 말고, 골프 치지 말라고요?"
전국적인 가뭄에 농협중앙회가 직원들의 근무기강 단속에 나섰다. 가뭄으로 힘든 농민들을 배려한 조치라지만 금융계열사의 일선 영업직원들은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라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달 31일 농협중앙회 주관으로 '범농협 준법감시 최고책임자 대책회의'를 열었다. 조직문화를 바꾸고 잘못된 관행을 없애자는 취지다. 중앙회는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 close 증권정보 005940 KOSPI 현재가 35,000 전일대비 1,450 등락률 +4.32% 거래량 1,120,580 전일가 33,55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특징주]증권주 상승세…다시 커지는 종전 협상 기대 [특징주]증권주 동반 상승세…"1분기 호실적 전망" [특징주]증권주, 코스피·코스닥 상승에 동반 강세 , NH농협생명 등 전 계열사에 관련 지침을 통보했다.
지침은 엄중한 시기에 불미스러운 사건, 사고 등으로 농협그룹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우선 복무기강 확립을 위해 이달부터 100일 동안 복무태세 특별 강화기간을 운영한다. 음주, 가무, 골프 등을 자제하고 조직 내 사조직 모임을 지양하라는 지침도 내려졌다. 조직 화합을 저해하는 악성 유언비어 유포도 엄금한다는 안내도 있다.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선 올바른 법인카드 사용문화를 정착해야 한다며 오후 9시 이후 법인카드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NH-페이(PAY) 운동도 실시한다. NH-페이 운동은 발생비용을 각자 분담하자는 캠페인이다. 청렴하고 투명한 계약체결문화를 조성하고 농심(農心)을 품은 '농협 사회공헌(CS) 문화'도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가뭄피해 극복을 위해 영농지원과 일손돕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앙회의 이같은 조치는 협동조합으로서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고 사회적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김병원 농협중앙회의 평소 지론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중앙회의 과도한 간섭으로 계열사 영업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정규직 전환과 최근 개정한 인사관련 규정이 비도덕적이라는 논란이 일면서 중앙회가 '몸사리기' 행보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침으로 직원들은 소극적인 영업활동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받는 기분인데 누가 나서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협동조합의 정신을 살리는 취지는 좋지만, 각각의 계열사의 사업 성격이 다르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며 "이익을 내야 조합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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