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전기차 판매량이 60% 주저앉은 이유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자율주행기술, 전기차 등을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통해 적극 지원한다고 밝힌 가운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수반돼야 청정에너지 자동차 시대를 열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4일 유럽 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덴마크의 올 1분기간 전기차(EC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은 전년 대비 60.5% 줄었다.
덴마크의 전기차 판매량 급감은 유럽 내에서도 이례적이다. 덴마크의 인접국인 스웨덴은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량이 80% 늘었다. 유럽연합 평균 전기차 판매 증가량도 30%로 집계됐다.
특히 덴마크는 대체에너지 분야에 있어 선도적인 국가로 알려져 있다. 덴마크는 1980년대부터 전기차의 정착을 위해 나섰다. 덴마크의 2015년 자전거 판매대수는 5298대로 이탈리아의 두 배 이상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인구는 덴마크의 10배 수준이다.
덴마크의 전기차 판매량이 주저앉은 것은 덴마크 정부가 전기차에만 부여하던 수입 관세 180% 면세 혜택을 전면 중단하면서 부터다.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는 2015년 예산 제약과 화석연료 사용 차량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전기차 수입 관세 감면 조치를 골자로 한 전기차 지원책을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덴마크 정부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세금 감면 혜택을 점차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덴마크의 자동차 딜러들은 전기차를 수입할 때 전통적인 연료를 기반으로 한 차량 대비 약 180%에 달하는 수입관세를 감면받고 있었다.
하지만 덴마크 정부는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하는 것을 깨닫고 지난 4월18일 전기차 지원책을 중단하는 방안을 수정했다. 2019년까지 세금 감면 조치는 중지하겠다고 밝혔으나 등록세 등 나머지 전기차 구입 혜택 중단 시기를 지연시키겠다는 게 골자다.
미 경제 매체 블룸버그는 덴마크의 사례를 통해 전기차 구입 장려를 위해 환경보호 등 철학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를 위한 편익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로 분석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