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기업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계약 공시에 기재정정이 남발하고 있어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5월 한달 상장사의 단일판매ㆍ공급계약 공시 건수는 총 245건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한 번 이상 내용 수정 절차를 거친 기재정정 건수는 125건으로, 전체 계약공시 건수의 절반을 넘어섰다. 계약 공시 2건 중 1건은 공시 후 내용 수정이 있었다는 얘기다.

계약기간 연장, 계약금액 변동 등 향후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이 부지기수다. 코스닥 상장사 멕아이씨에스 멕아이씨에스 close 증권정보 058110 KOSDAQ 현재가 2,760 전일대비 110 등락률 +4.15% 거래량 206,361 전일가 2,650 2026.05.14 13:01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멕아이씨에스, 1분기 흑자전환…FDA 허가 기반 美 공략 본격화" 멕아이씨에스, 美호흡치료 시장 공략 본격화…톱티어 파트너와 독점 유통 계약 [클릭 e종목]"멕아이씨에스, 호흡치료기 FDA 승인 후 美 진출 모멘텀" 의 경우 1년 전 회사 매출액의 19%에 해당하는 17억원 규모 단일판매 공급계약을 했다고 공시했지만, 최근 계약금액을 3분의1 수준인 5억7000만원으로 정정했다. 기대했던 시장상황이 전개되지 않아 이란 지역에서 계획했던 회사의 호흡관련 의료기기 물품공급이 어려워졌다는 이유다.


계약이행 지연으로 계약 종료일자가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미뤄지는 경우도 있다. 서전기전 서전기전 close 증권정보 189860 KOSDAQ 현재가 7,960 전일대비 90 등락률 -1.12% 거래량 324,175 전일가 8,050 2026.05.14 13:01 기준 관련기사 박스권에 갇힌 증시…코스피 막판 반등 강보합 마감 [e공시 눈에 띄네]코스닥-21일 코스피 상승폭 둔화.. 코스닥 장중 하락 반전 은 당초 발주처인 삼익주택과 150억원 규모 한국종합의료관광센터 전기공사 계약을 체결했는데, 삼익주택의 프로젝트파이낸싱 자금확보 지연으로 서전기전과의 계약 이행도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서전기전은 계약 종료일을 올해 5월31일에서 2018년 11월15일로 1년 6개월 연기했다. close 증권정보 KOSDAQ 현재가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전일가 2026.05.14 13:01 기준 관련기사 박스권에 갇힌 증시…코스피 막판 반등 강보합 마감 [e공시 눈에 띄네]코스닥-21일 코스피 상승폭 둔화.. 코스닥 장중 하락 반전 역시중국 기업과 맺은 70억원 규모 제품공급 계약기간이 기존 공시 때 밝힌 종료일 보다 1년 뒤로 미뤄졌다.

계약 상대방과 금액 등 세부 내용을 비밀로 한 채 내보내는 '백지 공시'가 많아지고 있는 것도 기재정정 건수 증가에 한 몫 하고 있다. '백지 공시'는 디스플레이ㆍ반도체 제조장비 기업들의 계약 공시에 자주 등장한다. 거래소는 일정 기간의 공시유보 기한이 종료되면 기재정정을 통해 세부 내용을 공개하게끔 조처하고 있는데,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각종 루머와 정보왜곡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거래소는 계약 공시 기재정정의 경우 기간 변경에 대한 별도의 규제를 두지 않고 금액 측면에서 50% 이상 변경될 경우에만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도 상장사의 귀책사유가 없으면 적용 예외 사항으로 분류된다.

AD

거래소도 보호해야 하는 투자자와 계약 변경에 속수무책인 기업들 사이에서 고민이 깊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들의 잦은 기재정정으로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계약 내용을 빨리 투자자들에게 알리는 신속성도 중요하기 때문에 일단 공시하고 변경 사항이 생길 경우 정정하는 방식을 따를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코스닥 기업은 계약과 관련해 '을(乙)'의 입장에 있는 경우가 많아 내용 변경을 했다고 해서 벌점을 부과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해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