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오 "최순실, 승마협회·마사회에 영향력 행사"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대한승마협회 회장단 선정과 한국마사회 인사 등 승마계 전반에 걸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최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임원 등의 21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정황에 대해 증언했다.
박 전 전무는 "최순실씨가 증인이나 승마계 사람들에게 기존 대한승마협회 회장사인 한화가 못하니 삼성으로 바꿔야겠다는 이야기 했냐"는 특검의 질문에 "했다"고 답했다.
그는 "2014년 아시안게임 무렵 최씨와 수시로 만났는데 최씨가 '한화가 승마협회를 잘 지원하지 못한다. 삼성으로 바꿔야겠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후 실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사장은 2015년 3월께 대한승마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박 전 전무는 "(최씨의 말이 있고나서) 얼마 후에 실제로 승마협회 회장사가 삼성으로 바뀌었는데 놀랐나"라는 특검의 물음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최씨가 한국마사회 회장과 부회장 인사에도 깊숙이 관여한 정황이 있다고 증언했다.
박 전 전무는 "2013년 5월 강남 삼성동의 한정식집에서 정윤회씨를 만났는데 정씨가 이상영씨를 '앞으로 마사회에 갈 사람'이라고 소개했다"고 말했다. 이후 이씨는 마사회 말산업육성본부장 겸 부회장직에 선임됐다.
박 전 전무에 따르면 최씨는 2015년 5월 이씨의 임기만료를 앞두고도 후임자 후보라면서 김영규 현 부회장 포함 3명의 이름을 거론하며 아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박 전 전무는 "최씨에게 김영규는 내가 잘 알고 능력 있다고 말하니 최씨가 그 사람 이력서를 가져오라고 해서 갖다 줬다"며 "(이후 김 부회장 선임을 보고) '그분'들의 힘에 의해 이뤄지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증인은 직접 경험한 사실이 있기 때문에 최씨가 현명관 전 한국마사회 회장 임명에도 개입했다고 생각하나"는 특검의 질문에도 "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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