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칩셋 독립전쟁'…퀄컴 부사장까지 영입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애플은 퀄컴의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 에신 터지오글루(Esin Terzioglu)를 영입했다. 애플의 칩셋 독립이 가속화하고 있다. 애플은 칩셋 특허료 지급을 놓고 퀄컴과 소송 중이다.
30일(현지시간) 포브스는 "애플이 퀄컴의 핵심인재를 스카웃했다. 터지오글루는 2009년부터 퀄컴에서 근무해오면서, 중앙 엔지니어링 조직을 이끌고 회사의 기술 로드맵을 지휘했다. 퀄컴 입사전에는 멘토 그래픽스(Mentor Graphics)에서 인수한 메모리 지적 자산 제공업체 노벨릭스(Novelics)의 CTO 겸 CFO였다"고 보도했다.
터지오글루는 "퀄컴에서 8년이라는 놀라운 시간을 보냈고, 이제 새로운 모험을 해볼 때다. 재능 넘치고 헌신적인 퀄컴의 직원들과 함께 일한 것은 영광이며 특권이었다. 특히 10nm급 제품 개발과 이를 함께 시장에 출시한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엔 애플에서 내 커리어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특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터지오글루는 이 메시지를 링크드인에 올렸는데, 현재는 이 게시물은 사라진 상태다.
터지오글루 이적에 대해 애플과 퀄컴 모두 별도로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최근 수년간 퀄컴은 애플 아이폰의 셀룰러 모뎀 독점 공급자였다. 그러나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7에서부터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아이폰 일부버전에서는 인텔의 셀룰러 모뎀 칩을 탑재한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인텔 모뎀을 탑재한 아이폰의 비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과 퀄컴은 현재 소송 중이다. 애플은 퀄컴의 스마트폰 칩 특허료 지급을 중단했다. 퀄컴이 보유한 칩 특허는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송수신하는 스마트폰에 모두 해당한다. 퀄컴은 해당 기기가 자사 칩을 사용하든 아니든 간에 전체 기기 판매 가격의 1%를 특허료로 받는다. 애플은 이런 체계가 부당하며, 퀄컴이 특허를 무기로 반도체 부문을 불법적으로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애플은 자사 제품에 더 많은 부품을 내부조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7을 출시하면서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내놨는데, 여기에 독자 블루투스 칩셋인 W1칩셋을 적용했다. 또 자체 그래픽 처리장치를 개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효율적으로 실행하는 자체 전용프로세서 개발도 진행 중이다.
패트릭 무어 헤드(Patrick Moorhead) 기술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자신들이 최고의 경험과 능력을 갖고 있다고 믿으며, 모든 칩도 자신들이 관리해야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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