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우리집에선 왜 안나오지
UHD TV와 안테나 필요
TV는 ATSC 3.0 지원해야
일반 HD TV로는 시청불가
올해 2월 이전에 UHD TV 구매했다면
컨버터도 별도 추가 구매해야
31일 5시 수도권부터 시청가능
케이블TV·IPTV의 'UHD셋톱박스'와는
아무런 관계없어…UHD TV부터 사야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내일(31일)부터 세계 최초로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이 시작된다. 그러나 HD보다 4배 더 선명하다는 초고화질의 감동을 만끽할 수 있는 시청자는 현재로선 매우 적다. 집에 TV가 있다고 해서 UHD 방송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먼저 UHD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는 UHD TV가 필요하다. 전파를 수신할 안테나도 필요하다. 또 2017년 2월 이전에 UHD TV를 샀다면 컨버터를 추가로 구매해 설치해야 한다
◆"작년에 UHD TV 샀어요"…시청 불가능= 2016년에 UHD TV를 산 소비자라면 안타깝게도 UHD 방송을 볼 수 없다. UHD 전송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표준협회(TTA)는 지난해 6월 말 미국식 UHD 전송방식인 'ATSC 3.0'을 지상파 UHD 표준으로 선정했다. 이 표준을 채택한 UHD TV는 올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했다.
올해 2월 이전에 출시된 UHD TV는 유럽식 'DVB-T2' 방식이 적용돼 제작됐다. 따라서 전송기술이 다르고, 이 때문에 UHD 방송을 볼 수가 없다. 그래서 2016년에 UHD TV를 구매한 소비자는 DVB-T2를 ATSC 3.0으로 변환할 수 있는 컨버터를 별도로 구매해 설치해야 초고화질 방송을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컨버터 출시 준비를 마쳤다. 가격대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 모두 10만원 미만으로 예상된다.
국회에 따르면 약 17만가구가 지상파 UHD 시청을 위해 컨버터를 구매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중소 제조사나 외산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다. 중소 제조사나 외산 업체는 별도의 컨버터 출시 계획조차 없다.
◆"이달 출시된 최신 TV 샀어요"…시청 불가능= 올해 2월 이후에 출시해 ATSC 3.0이 적용된 UHD TV를 샀더라도 바로 초고화질 방송을 볼 수는 없다. 'UHF 안테나'를 구매해야 한다. 안테나의 가격은 최저 2만원대에서 수십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시청자 편의를 위해 UHD TV 내부에 안테나를 설치하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이를 실행에 옮긴 가전사는 없다. 현재 주요 가전사에서 출시된 UHD TV는 모두 내장 안테나가 탑재돼 있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UHF 안테나를 내장할 경우 최종 소비자가격이 오를 수 있어 가전사에 부담이다. 또 안테나를 내장할 경우 수신율 저하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엔 그 책임을 가전사가 뒤집어쓸 우려가 있다. 전송신호 자체가 약하다든지 하는 등의 문제일 수 있는데 하드웨어 문제로 오인될 수 있는 것이다. 가전사로서는 그런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UHD셋톱박스' 갖춘 케이블·인터넷TV(IPTV) 가입자예요"…시청 불가능= UHD셋톱박스와 지상파 UHD 방송은 아무런 연관이 없다. 케이블TV나 IPTV의 UHD셋톱박스는 단지 유선을 통해 전송된 자체 UHD 콘텐츠를 자체 셋톱박스에서 수신해 보여주는 것뿐이다. 지상파 UHD와는 경로부터가 다르다.
그래서 UHD TV가 없다면 먼저 TV부터 구매해야 한다. HD TV 보유자든 브라운관 TV 보유자든 마찬가지다. 물론 2017년 이후 출시돼 ATSC 3.0 기술이 적용된 TV여야 한다. 안테나 구입도 빼먹어선 안 된다.
◆직접 수신 5% 불과…하루 1시간꼴 UHD 콘텐츠 부족도 숙제= 세계 최초 지상파 UHD 방송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실제 소비자 효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UHD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TV 판매량이 많아야 수천 대 수준일 것으로 추산한다. 국내에서 지상파 방송을 안테나로 직접 수신하는 가구는 전체의 약 5~6% 수준이다.
그나마도 소수의 시청자들이 시청할 수 있는 UHD 콘텐츠 자체가 많지 않다. 지상파의 UHD 콘텐츠는 5% 수준으로 편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평균 1시간짜리 프로그램 1개 수준이다.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이제 막 UHD 방송시장이 열린 것이기 때문에 콘텐츠 부족 현상은 큰 문제가 아니다. UHD TV 보급이 늘어나고 시청자가 늘어나면 콘텐츠 제작 또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UHD 채널의 UHD 콘텐츠 편성 비율은 올해 5%, 내년 10%, 2020년 25%로 단계적으로 늘어나 2027년에는 100%로 높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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