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임명 이틀만에 지휘부 인선…개혁·조직안정 방점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문제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전격 임명한 지 이틀 만인 21일 이금로 신임 법무부 차관과 봉욱 대검찰청 차장 인선을 단행한 건 법무ㆍ검찰 지휘부 공백을 최소화함으로써 대대적인 검찰 개혁 및 인적 쇄신의 절차적 바탕을 구축한 것으로 읽힌다.

검찰 조직 내 기수ㆍ서열 구조를 깨는 윤 지검장 임명으로 개혁과 쇄신의 신호탄을 쐈지만 이후 구체적인 작업에 속도를 내려면 장관과 총장을 대신해 결정권을 행사할 지휘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돈 봉투 만찬' 감찰 국면에서 기존 법무 차관과 대검 차장 등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이는 '항명' 논란을 잠재우고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와 관련,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타 부처 인사에 앞서 우선적으로 (인사가) 이뤄진 것"이라면서 "검찰 안팎의 평가는 물론 검찰 조직 안정을 함께 고려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금로 차관

인천지검장 출신인 이금로 신임 차관은 지난해 진경준 전 검사장의 '130억 주식 대박' 의혹 사건 특임검사로 활동했다. 검찰 내부의 환부를 도려내는 역할을 수행해봤다는 점에서 향후 임명될 장관을 도와 개혁 실무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 받았다는 분석이다.

이 차관은 당장 '돈 봉투 만찬' 감찰을 철저하게 진행해 진상을 규명하고 당사자들에 대한 징계 등을 결정해야 하는 임무를 안게 됐다.

이 차관은 법무부와 일선 검찰청, 국회를 두루 거치며 수사 및 법무행정 실무 전반에 걸쳐 폭넓은 경험을 쌓은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법무부 검찰국 공공형사과장과 서울중앙지검 2차장, 옛 대검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으로 일해 공안과 특수수사 능력을 고루 인정 받는다.

이 치관은 이날 인선 발표 직후 법무부를 통해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주어진 직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봉욱 차장

서울동부지검장 출신인 봉욱 신임 차장은 법무부 인권국장, 기획조정실장, 법무실장, 대검 기획과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등을 거치며 이 차관과 마찬가지로 행정ㆍ수사실무 능력을 겸비한 인물로 손꼽힌다.

그는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돼 근무했고 국내 검사 중 최초로 미국 예일대 로스쿨 방문학자로 연수했다.

봉 차장은 "어려운 시기에 대검 차장으로 임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검찰의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맡은 바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