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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의 비명①]3만개 편의점도 '치킨' 판매 본격화…'반값통닭' 가성비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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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GS25 등 직접 제조하는 '한마리 치킨' 판매
9900원 가성비 내세워 치킨프랜차이즈와 경쟁도 불사
일부 '골목상권 침해' 지적에 '소비자에 이익' 반론도
세븐일레븐이 론칭한 치킨전문 자체브랜드 치킨짱

세븐일레븐이 론칭한 치킨전문 자체브랜드 치킨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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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편의점 업계가 '치킨전쟁'에 돌입했다. 최근 3만점을 넘어서며 매장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프랜차이즈 업체와의 경쟁도 불사하는 분위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 GS25 등 대기업 계열 편의점들은 최근 들어 지점에서 직접 튀겨 제조하는 치킨을 '한 마리' 단위로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두 곳 모두 9900원이며 제휴 할인을 받으면 8900원에도 구매할 수 있다. 유명 프렌차이즈 업체의 닭 한마리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의 값이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 3월부터 치킨 자체브랜드(PB) '치킨짱'을 론칭하고 점주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진행중이다. 현재 전국 800개점에서 이 브랜드의 치킨을 판매중이며, 일반 제품과 마찬가지로 점주가 발주를 넣으면 조리된 냉동닭을 점포에 배송에 현장에서 조리하는 식이다.

GS25 역시 지난해 9월부터 일부 점포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시작, 현재 전국 300여 점포에서 마리 단위의 치킨을 취급하고 있다. 조각 치킨의 경우 방문만 하면 곧바로 구매할 수 있지만, 한 마리를 구매하려면 방문 20~30분 전 예약 전화가 필수다.

'치킨 튀기는 편의점'의 원조는 미니스톱이다. 국내에 2400여개의 매장을 운영중인 미니스톱은 원칙적으로 전 점포에서 치킨, 꼬치, 핫도그 등을 만들 수 있는 조리실을 구비토록 하고 있다. 미니스톱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휴게 음식점' 면허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편의점 CU 역시 지난 2015년4월부터 2000개점 수준을 유지하며 치킨을 취급중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골목상권' 침해 지적도 제기된다. 전국 점포수 3만여개를 웃도는 편의점들이 마리 치킨을 판매할 경우 인근 영세 치킨집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2010년 한 대형마트에서 치킨을 판매했다가 관련 종사자들의 반대에 부딪혔던 것도 비슷한 논리에서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전국의 치킨 전문점 수는 3만1529개로 편의점의 수와도 유사하다. 편의점들이 본격적으로 치킨을 취급할 경우 대형마트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경쟁점이 되는 셈이다. 각 편의점들이 마리단위의 치킨 판매를 시작했음에도 불구, 적극적인 홍보를 꺼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대로 치킨은 많은 소비자들이 즐기는 '국민 간식'인 만큼 접근성과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높은 편의점 제품이 출시돼 소비자에게 이익이라는 반론도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치킨은 소비자들에게는 호응을 얻고 있지만, 치킨 전문점들로부터는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품목"이라면서 "매출흐름도 좋고 경쟁력이 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서 알리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맥주와 함께 판매 성수기인 여름철 각 편의점들은 취급 점포를 보다 적극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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