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지난 몇년간 비정규직으로 떠도는 '철새'가 늘고있다. 증권업계 불황으로 구조조정이 심화되자 실력이 우수한 증권맨들 사이에서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보다 차라리 철저한 성과주의 시스템으로 성과급 지급률이 높은 비정규직이 낫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국내 10대 증권사들은 비정규직을 전년동기 대비 2.8% 줄였으나 정규직은 0.4% 늘렸다. 지난해 신입공채가 30% 급감한 상황에서 이 같은 정규직 증가는 근속 연수 2년이 넘은 계약직원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돼 법규상 정규직에 포함된 것이다.
A증권사 한 직원은 "과거엔 근속 연수가 그래도 10년 정도는 됐지만 요즘엔 5년이 채 되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다"며 "증시가 안 좋아 정규직을 많이 없애고 비정규직으로 대부분 전환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인력에 비해 돈을 가장 잘버는 증권사는 어디일까. 1인당 노동생산성(당기순이익을 직원수로 나눈 값)은 키움증권이 약 1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돈을 잘 벌었다고 볼 수 있으나 인력이 그만큼 적어 업무량이 많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키움증권의 총 직원은 596명으로 전체 증권사 평균(2241명)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키움증권이 온라인 증권사로 지점을 보유하지 않고 있어서다. 키움증권이 최근 비정규직과 더불어 정규직도 증권사 중 두번째로 많은 14.1%를 늘린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으로 보인다.
반대로 노동생산성이 가장 낮은 곳은 하나금융투자였다. 직원수 1571명인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1분기 직원 1인당 약 950만원을 벌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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