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이 금호타이어의 중국 매각에 변수가 될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시장 원리'라는 원칙을 강조한 것을 고려하면 매각 작업이 계속 진행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고용 승계 여부와 지역 여론 등은 여전히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한 입장을 묻는 아시아경제의 질의 (본지 4월27일자 5인 대선주자...매각 반대·우려)에 "개별 사업에 대한 입장 표명은 적절치 않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만 당시 문재인 캠프측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지역에서 일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관심사"라고 언급했다.

행간을 해석하면 일자리가 유지돼 지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매각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정경유착을 강조하는 문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하더라도 이미 떠난 배를 잡아 세울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채권단도 매각 작업을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더블스타는 재무책임자와 자문로펌 등 10명 내외의 협상단을 꾸려 지난달 25일 방한해 산업은행과 향후 협상 일정을 조율했다. 이후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노조의 요청으로 고용보장을 위한 더블스타, 채권단 간 3자 협의체 구성을 논의 중이다.

반면 매각에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정무 주요 인사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이용섭 민주당 전 의원, 전윤철 전 감사원장,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 등 내각 인사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호남출신의 친재벌 성향이다.


이용섭 전 의원은 대선캠프에서 비상경제대책단장을 맡으면서 금호타이어의 중국 매각을 우려하는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김광두 교수는 금호석유화학 사외이사를 12년간 지내면서 박삼구 회장과 친분이 있다.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이낙연 전남지사와도 박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호남정서를 중시하는 새 정부 기조에 산업은행과 채권단의 기조도 달라질 것"이라면서 "호남출신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정권 교체에 힘입어 호남기업인 금호타이어 인수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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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지난 3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더블스타는 지난달 24일부터 매각 마무리를 위한 실무협상을 시작했다. 채권단과 더블스타는 9월23일까지 5개월 내에 상표권 사용, 채무 만기 연장, 정부 인허가 등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금호타이어 남경공장 조감도

금호타이어 남경공장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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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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