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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카페인의 유혹…1리터 아메리카노부터 에너지드링크까지 수요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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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리너스커피 콜드브루

엔제리너스커피 콜드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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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인 황모씨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할 때마다 1ℓ짜리 대용량을 시켜먹는다.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기존 300~500㎖ 사이즈로는 양이 차지 않기 때문이다. 황씨는 "용량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섭취하는 카페인의 양도 늘었다"며 "밤늦게까지 잠이 오지 않는 때도 있지만 여름철이면 대용량으로 먹는 게 습관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음료 소비 경향이 고카페인을 즐기는 트렌드로 변해가고 있다. 에너지드링크를 찾는 이들의 증가율이 매년 두 자리 숫자로 늘고 있는가 하면, 커피전문점에서는 샷이 추가된 진한 커피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에서는 에너지드링크 판매율이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에는 전년대비 -22%를 기록해 역신장했던 에너지드링크 판매율은 이듬해 전년대비 3% 신장하며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15% 신장세를 기록했으며 올 1월1일부터 지난 4일까지는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에너지드링크를 찾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드링크는 한 캔만 마셔도 청소년 기준 카페인 일일 섭취량을 초과해 고카페인 음료에 대한 경고가 수차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권고하는 하루 최대 카페인 섭취량은 성인 400㎎, 청소년은 체중 1㎏ 당 2.5㎎이다. 체중 50㎏인 청소년의 하루 최대 125㎎을 섭취할 수 있지만 시중에서 파는 에너지음료 중 카페인이 가장 많이 함유된 제품에는 162.4㎎이 들어있다.

고카페인 에너지음료의 위해성 논란은 지속되고 있지만, 젊은 층들 사이에서는 술과 섞어 마시거나 시험을 앞두고 졸음을 깨기 위해 마시는 등 수요는 줄지 않고 있다.

이러한 고카페인 음료 선호현상은 커피전문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일반 아메리카노에 에스프레소 샷을 더 추가해 진하게 먹거나, 애초에 진한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한 커피음료를 찾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

엔제리너스커피에서는 올 1월 출시한 '플랫화이트'가 인기를 끌었다. 플랫화이트는 유럽서 시작된 음료로, 일반 라떼보다 우유량은 적고 에스프레소 샷이 추가돼 진한 원두의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매장 확대 출시 이후, 스페셜티 매장 기준 지난해 판매량은 동기간대비 31.6% 가량 신장했다.

12시간 이상 찬물에 천천히 우려내 카페인 농도가 일반 아메리카노보다 높다고 알려진 더치커피, 콜드브루도 대세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시판되는 30개 콜드브루 제품의 평균 카페인 함량은 아메리카노의 최대 4배 이상 높은 1㎖당 1.7㎎이다. 카페인이 다소 높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콜드브루는 지난해 한국야쿠르트에서 1500만개가 팔려나갔고, 스타벅스에서도 480만잔이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1ℓ 대용량 커피가 유행하면서 에스프레소를 4샷까지 넣는 경우도 많아졌다"며 "커피를 물처럼 마시는 사람들부터 진한 농도로 즐기는 이들까지 수요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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