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빈, 16년만에 매장운영 방향 수정
그간 설치하지 않았던 와이파이ㆍ콘센트 구비…카공족 배려
신규매장 위주 실적 향상…지난해 영업이익 2배 가까이 늘어

'자릿세'라며 커피값은 비싼데…사라졌던 '카공족' 돌아오니 매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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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대학생 강모씨는 노트북을 활용해 과제 등을 할 때마다 커피전문점을 찾는다. 이에 한 잔에 4000~5000원 하는 커피값에는 '자릿세'가 포함됐다는 생각에 과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커피빈을 이용할 때는 다르다. 커피빈 매장에는 콘센트가 없기 때문. 그럼에도 커피는 아메리카노 한 잔에 4300원에 달한다. 강씨는 "다른 커피숍에는 다 있는데 왜 커피빈에만 콘센트가 없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씨처럼 커피점서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는 이들을 위해 커피전문점 대부분, 매장에 콘센트와 와이파이를 갖춰놓지만 유독 커피빈만은 예외였다. 안전상의 이유로 설치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었던 것. 그러나 최근 실적이 하락하자, 이러한 방침을 틀어 매출 회복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타 커피전문점들처럼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과 '코피스족(카페와 오피스의 합성어로 커피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겨냥해 매장 운영 방침을 바꾼 것. 덕분에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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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커피빈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460억2077만원으로 전년 1389억3869만원보다 4.85% 증가했다. 같은기간동안 영업이익은 64억1550만원으로 전년 39억1200만원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2015년의 경우 영업이익이 3분의1토막으로 급감하는 등 실적이 곤두박질쳤던 것을 상기하면 크게 개선된 셈이다.


커피빈코리아의 2015년 매출액은 1389억3800만원으로 2014년 1462억6700만원보다 5.0% 감소했다. 이익은 더 떨어졌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9억1200만원으로 전년 123억6200만원보다 68.3% 줄었다. 1년 새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던 것.

이러한 실적 하락은 변화하는 국내 커피시장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평가돼왔다.


박상배 커피빈코리아 대표는 한때 커피빈을 식음료와 의류 등까지 종합판매하는 생활문화기업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만, 커피빈의 고객 충성도를 단적으로 나타냈던 '핑크카드'가 2014년 종이 쿠폰시대 종언을 고하면서 이를 뛰어넘는 로열티 프로그램은 찾지 못했다. 또한 경쟁사의 대표메뉴까지 따라하는 등 커피빈만의 독창성 있는 메뉴 및 특화전략을 내놓지 못했다. 특히 최근 커피전문점의 주요고객이 카공족, 코피스족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이들을 배려한 서비스가 타사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점도 실적하락에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커피빈은 지난해부터 새로 문을 연 매장에 그동안 설치하지 않았던 와이파이와 노트북 이용자를 위한 콘센트 등을 구비하면서 실적 개선을 실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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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점을 찾는 주요이유가 수다와 모임의 장소보다는 '공부' 또는 '독서'를 즐기러 오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주요 커피브랜드들은 일명 '카공족'과 '코피스족'을 겨냥해 매장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커피빈은 이러한 트렌드를 따르지 않고 오직 커피판매에만 주력해왔다. 이에 국내 커피점 중 유일하게 와이파이, 콘센트 등을 구비하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는 2001년 진출 이후 처음으로 정책을 바꿨다.


커피빈은 올 연말까지 전 매장에 와이파이를 설치할 예정이며, 추가 공사가 필요한 기존 매장을 제외한 신규매장에는 콘센트도 구비할 방침이다.


또한 신규 매장 개설에 주력,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19개, 26개씩 열었지만 지난해에는 30개 가량을 새로 열었다. 이에 매장 수는 2013년 224개에서 2014년 225개, 2015년 234개로 늘었다. 올해에는 매장 개설이 더욱 활발해지는 추세다. 이날 현재, 16개가 신규 오픈했다. 1분기 만에 지난해 신규매장 수의 절반을 채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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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연내 60개 매장을 추가로 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커피빈의 설명이다. 현재 274개 매장이 320여개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커피빈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커피부문에만 충실하자는 주의였는데 최근 오피스 상권의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노트북 사용에 대한 요구가 높아 이를 반영키로 했다"면서 "이와 동시에 디저트류를 강화하고 드라이브스루 매장도 늘리다보니 실적개선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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