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 정상회담 "北추가 도발 자제에 뜻 같이하기로"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7일(현지시간) 회담을 마치고 모스크바 회담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을 자제시키기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모스크바를 방문한 아베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 브리핑을 통해 기자들에게 "회담에서 한반도 긴장 상황을 자제시키자는 데 합의했다"면서 "모든 당사국이 차분하고 건설적인 대화로 이 문제를 해결해 나아가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의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데 아베 총리와 뜻을 같이했다"면서 "(북핵) 6자회담 재개를 공통의 과제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도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과 북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히면서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이행하고 추가적 도발행동을 자제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12월 도쿄에서 열린 뒤 4개월 만에 이뤄졌다.
앞서 이날 오후 푸틴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회담 전 "일본은 우리의 좋은 이웃이며 아주 유망한 파트너"라면서 "지난해 일본 방문과 이후 협상 후 양국관계는 일정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회담을 통해 양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결정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도 "지난달 3년4개월 만에 처음으로 열린 양국 국방·외교 장관 회의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며 8개 분야에 걸친 양국 경제협력도 계획대로 진전돼 가고 있다"면서 "오늘 회담을 통해 평화조약 체결을 포함한 양자관계 문제와 역내 상황 등을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화학 무기 사용을 둘러싸고 긴장 관계를 이어오던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오는 7월 만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두 정상의 일정상 만날 수 있을지 여부는 확답할 수 없다"면서도 양국 정상의 만남을 위한 준비 작업이 있음을 시사했다. 두 정상은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 회담 전에 조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오는 5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과 주요7개국(G7) 회의 참석 차 유럽을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졌다. 러시아 일간지 코메르탄트는 이달 초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상의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지만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5월 만남의 가능성은 낮아졌다면서 이르면 7월 양국 정상이 만날 자리가 마련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