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분 현재 은행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2% 오른 269.78을 기록 중이다. 금융업종지수 역시 1.31% 상승한 460.21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대형 은행 가운데 대우조선 익스포저가 가장 큰 하나금융이 1.49% 오르고 있고, 신한지주 (1.08%), KB금융 (3.83%), 우리은행 (0.36%), 기업은행 (1.23%), BNK금융(1.43%) 등이 상승 중이다. 특히 KB금융은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완전자회사 추진 소식이 더해지며 상승폭이 돋보이고 있다.
이익개선 기대로 주식시장에서 상승추세를 지속하던 은행주는 지난달 23일 대우조선의 구조조정 방안 발표 이후 충당금(대손비용) 이슈가 부각되면서 지난주까지 5.5% 하락했다. 충당금 부담이 가장 큰 하나금융이 9.1% 하락하며 가장 큰 타격을 받았었다. 업계에서는 손실분담원칙 합의시 상장은행의 추가 충당금 부담을 4400억원으로 예상했지만 P플랜 결정시 액수가 99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 이슈는 오히려 은행주 비중확대 기회로 작용한다"라며 "대우조선 이슈는 다분히 일회적인 요인인데다 NIM 등 경상 실적이 양호하고 수출 등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이유가 적다"고 전했다.
김진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 실질 익스포저에 대해 50%의 충당금 적립을 가정할 경우 5대 은행의 추가 대손비용은 올해 이익의 3.5% 수준인 4400억 정도"라며 "익스포저가 가장 큰 하나금융은 연간 이익의 10.5%를 적립하게 돼 부담이 있지만 하이닉스, 대한전선 관련 평가이익 등을 실현해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주는 2016년 이후 의미있는 이익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며 "8개 상장은행은 2013~2014년 감익 국면에 있었지만 2016년 순이자이익이 5%대 성장한데 이어 올해는 NIM의 완만한 상승세로 7.3% 상승도 기대할만 한다"고 낙관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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