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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진출 韓기업 대상 이메일해킹 사기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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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진출 韓기업 대상 이메일해킹 사기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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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무역사기가 빈번해 기업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KOTRA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중소기업이 중국 판매업체(seller)를 사칭하는 계좌로 계약금을 송금한 피해 사례가 발했다. 이처럼 중간에 이메일 해커가 개입해 무역대금을 가로채는 수법의 '비즈니스 사기'는 2014년부터 매년 KOTRA 호치민·하노이 무역관에 보고되고 있다.
KOTRA 호치민 무역관에서 파악한 사기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업체와 외국 판매업체간에 발생했다. 이 피해 사례는 지난 1월 말 중국의 춘절기간에 발생했는데 긴 연휴의 특성을 노려 현지 기업에 신속한 사실 유무 확인이 어렵다는 것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 판매업체가 연휴를 이유로 특정기간 동안 사무실에 연락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했음에도 해당 기간에 사기 피해가 발생했다. 해커는 무역대금이 임박한 시기에 이메일을 가로채 판매업체를 사칭했다. 피해 기업은 계약 시 언급된 판매업체의 계좌가 세금 문제로 사용이 곤란하다는 메일을 받고 새로 변경된 계좌로 수 만 달러의 대금을 지불했다.

해커의 메일 주소는 판매업체의 것과 철자 하나만 달라 육안으로 재빨리 차이를 구분하기 힘들었다. 이메일 서명 또한 실제 판매업체의 것과 같았다. 단, 서명 내 전화번호를 미묘히 바꾸어 수신인이 이를 보고 연락할 시 혼동하도록 만들었다.

비슷한 사례의 사기 건은 '베트남 바이어'와 한국 판매업체 간에서도 일어났다. 지난해 KOTRA 호치민 무역관의 바이어 발굴 서비스를 통해 한국기업(판매업체)에 소개된 베트남 바이어의 비슷한 피해 사례가 보고됐다. 이번 사기도 앞의 사례와 같은 패턴이었다. 해커의 메일 주소는 한국 판매업체의 것과 같은 단어를 조합해 만들었고 이 때문에 이메일 수신자가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는다면 혼동할 여지가 있었다. 아울러 해커는 이전에 주고 받은 메일을 통해 양 기업 간 계약 내용을 파악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사업 이야기를 유도해냈다.
한국 판매업체를 사칭한 해커는 베트남 바이어에 새로운 계좌로 대금을 결제하도록 제시했고고 이후 한국 기업이 베트남 바이어로부터 대금을 송금받지 못하자, 양 기업은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게 됐다. 이 건은 한국 기업의 절충안으로 계약이 원만히 해결됐다.

이메일을 악용한 비즈니스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선과 팩스 등을 통한 '다중' 확인이 필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계약 업체로부터 거래 정보 수정에 관한 연락을 받을 시 우선 경각심을 갖고 다른 연락 수단을 이용해 상대 기업에 사실 여부를 반복 확인하는 것이다. 더불어 발신자의 이메일 주소와 첨부 문서, 이메일 서명을 세심히 대조해봐야 한다.

그동안 KOTRA 호치민 무역관에 보고된 사기사례의 공통점은 판매업체와 구매업체간 언어 소통 문제로 인해 이메일로만 업무를 처리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거래 정보가 갑작스럽게 변경되더라도 유선이나 팩스 등 다른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활용하지 않았다. 하노이 무역관에 보고된 사기건은 유선까지 해킹한 사기 형태다. 만약 의심 메일을 수신했다면 유선 외에도 다중으로 담당자에게 직접 사실을 확인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KOTRA 무역관을 통해 현지 업체에 유선상 사실 유무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KOTRA는 현재 86개국에 127개의 해외 무역관을 설치해 우리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베트남은 하노이와 호치민시 두 곳에 KOTRA 무역관을 두었다. 언어 장벽으로 인해 베트남 업체와 유선을 통한 소통이 어렵다면 무역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중소기업은 KOTRA 호치민 무역관 내 한국투자기업 지원센터에서 상담을 통해 간단한 법적 자문을 받을 수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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