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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전문점 10곳 중 8~9곳, AI로 매출 29.7% 감소…생닭 구입가도 12%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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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부담에도 가격인상은 언감생신…AI로 가격인상한 곳, 전체의 5.8% 그쳐
휴·폐업 및 업종전환, 비프랜차이즈업체 10곳 중 4곳 이상이 "고려 중"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기업아이덴티티(CI)(아시아경제 DB)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기업아이덴티티(CI)(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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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치킨전문점 10곳 중 8~9곳은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매출이 30%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프랜차이즈 매장들의 경우 생닭 구입가도 12%가량 상승해 원가부담이 늘어났다. 하지만 정부의 가격인상 자제 요구로 소비자가에는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 17~18일 양일간 전국 치킨 전문점 207개(프랜차이즈 154개소, 비프랜차이즈 53개소)를 대상으로 전화조사한 결과, 전체의 86%가 AI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전체 치킨 전문점의 86%는 조류독감으로 인해 매출 감소를 겪고 있으며, 이들 매장의 평균 매출감소율은 29.7%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는 프랜차이즈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매장이 상당한 매출감소를 겪고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영세한 비프랜차이즈 매장의 경우 더욱 심각해 매출감소 업체가 92.5%로 프랜차이즈 매장(83.8%)에 비해 8.7% 가량 더 높게 나타났다.
조류독감 발생 이후의 4개월을 앞뒤 2개월씩으로 나눠볼 경우, 시간의 경과에 따라 매출감소율이 소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 조류독감의 여파에서 벗어날 때까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조류독감으로 인해 치킨 전문점의 주요 식재료인 생닭의 구입가격은 12.6%가량 상승했지만 치킨 판매가격은 기존 가격을 대부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식산업연구원 측은 "일부 업체들의 가격인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정부에서 가격인상 자제를 요청하는 등 관련업계가 가격인상과 관련해 진퇴양난의 딜레마에 빠진 모양새"라고 판단했다.

치킨 전문점의 주요 식재료인 치킨용 생닭의 구입가격 변화를 살펴보면, 비프랜차이즈 매장의 경우 거의 대부분인 96.2%에서 구입가격이 상승했으나 프랜차이즈 매장의 경우 83.8%만이 상승했다고 응답했다.

치킨용 생닭 구입가격의 변화를 살펴보면 조류독감 발생 시점인 11월과 비교해 올해 1~2월 평균 구입가격이 12.6%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치킨 전문점의 판매가격 변화를 살펴보면 대다수가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가격을 인상한 곳은 전체의 5.8%에 그치고 있다.

외식산업연구원 측은 "결과적으로 조류독감 발생 이후 치킨용 생닭 1마리의 구입가격은 12.6%나 상승한데 반해 판매가격은 거의 오르지 않아 고객 수 감소에 따른 매출감소와 생닭 구입비용 상승의 이중고에 업계가 영업이익 급감 상황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은 대부분 현재까지 경영상의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일부 행한 조치로는 프랜차이즈 매장의 경우 ‘인력 감축’(14.9%), ‘영업시간 단축’(6.5%) 순으로, 비프랜차이즈 매장의 경우 ‘치킨가격 인상’(13.2%), ‘영업시간 단축’(11.3%)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앞으로 취할 경영상 조치로 프랜차이즈와 비프랜차이즈 매장 모두 ‘치킨 가격의 인상’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각각 9.1%, 13.2%), 다음으로는 ‘인력 감축’(각각 5.2%, 11.3%)을 들었다.

더 나아가 향후 휴·폐업 및 업종전환을 고려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프랜차이즈 매장의 경우 27.3%만이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비프랜차이즈 매장의 경우는 41.5%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용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치킨 전문점의 매출액 대비 식재료비의 비중은 거의 절반인 약 47%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영업이익의 비중은 고작 16% 정도로 조사된 바 있다"며 "결과적으로 치킨 전문점이 식재료비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서, 가격을 올려 일정 수준의 영업이익이 확보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휴·폐업 또는 업종전환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수청 한국외식산업연구원장은 "현재 치킨 전문점 판매 가격의 인상이 정부의 계도로 임시 후퇴한 채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는 형국인 것 같다"며 "정부의 조치가 서민물가 관리라는 측면에서 이해되는 점도 있지만, 이번 업계 가격인상 움직임의 단초를 제공한 생닭 가격 안정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조류독감의 컨트롤 타워를 재정비해 상황 재발을 막는 등 근본적인 해결책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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