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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물부터 완제품까지…12년만에 숙원 이룬 동국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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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당진공장으로 브라질 제철소에서 만든 슬래브 5만8751t 들여와
남미와 아시아를 잇는 '세계 최장거리 철강벨트 구축' 완성

지난해 6월 장세욱 부회장이 브라질 CSP 제철소에서 화입식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지난해 6월 장세욱 부회장이 브라질 CSP 제철소에서 화입식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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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우리 고로에서 만든 쇳물로 철강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동국제강의 숙원이 창립 63년만에 이뤄졌다.

22일 동국제강 당진 공장에는 브라질 CSP 제철소(이하 브라질 제철소)에서 만든 슬래브(철강제품 원재료)가 입고됐다. 이번에 들여온 슬래브는 5만 8751t규모로 당진공장에서 만드는 후판 원료로 쓰인다. 자체 고로에서 생산한 슬래브로 철강 제품을 만드는 것은 장상태 선대회장 때부터 세웠던 목표였다. 이를 장남인 장세주 회장이 이어받았고, 장 회장이 브라질 제철소 프로젝트를 시작한지 12년만에 꿈을 이룬 것이다.
입고식 행사에 참석한 장세욱 부회장은 "자체 슬래브 조달과 외부 판매를 통해 매출을 높이고 시너지를 내 지속적으로 흑자를 거두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장 부회장은 수감중인 형(장세주 회장)을 대신해 동국제강을 이끌고 있다. 장 회장도 옥중에서 수시로 상황을 보고 받으며 브라질 제철소 조기 가동 안정화를 거듭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은 철광석을 넣어 쇳물을 만들어내는 고로가 없어 철강제품 원료인 슬래브를 그동안 다른 제철소로부터 비싼 값을 치르고 사왔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브라질 제철소 슬래브를 원료로 후판 등 철강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이번 입고를 시작으로 5월에 2만t이 추가로 들어오는 것을 포함해 당진에만 올해 최대 30만t을 들여올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최대 60만t으로 입고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이번 슬래브 입고가 '세계 최장거리 철강벨트 구축'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북동부 쎄아라주에 위치한 제철소에서 충청남도 당진 공장까지 거리는 1만9738㎞로 남미와 아시아를 잇는 길이다. 동국제강이 브라질을 선택한 이유는 철광석의 산지이기 때문이다. 브라질 제철소의 지분 중 50%도 현지 철광석 기업인 발레가 가지고 있다. 제철소를 기획한 동국제강이 30%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20%는 포스코가 투자했다.

지난해 6월 고로에 첫 불을 지핀 브라질 제철소(연산 3000t급)의 생산 능력도 안정적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화입 이후 6개월 이상 걸리는 상업생산 시기를 3개월 이상 단축시켰다"며 "2월 말 기준으로 슬래브 140만t을 생산하고, 124만t을 판매해 기반을 다졌다"라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슬래브는 세계 10대 선급 인증 절차를 대부분 마무리 지은 상태다. "올해 후판 고급강 판매 비중을 30%로 높이겠다"는 동국제강 전략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 고급 슬래브 생산 비중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가동을 시작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자동차 강판용 슬래브와 유정강관용 슬래브를 만들어 낸 것도 이 제철소의 특이점이다.

이날 입고식 행사에는 에두와르도 빠렌찌 브라질 제철소 대표를 포함해 고객사와 관계사 경영진 70여명이 참석했다. 이색적인 야외 세레모디도 펼쳤다. 슬래브를 옮기는 차량 위에 좌우로 각각 5장씩 슬래브를 쌓아놓고 슬래브 단면에 브라질 제철소와 당진 공장 이미지를 새겨넣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슬래브 개당 무게는 20t으로 총 200t에 달하는 육중한 슬래브가 하나의 예술작품이 된 것"이라며 "브라질에서 막 전달된 현장감을 살리고자 이동 차량 위 슬래브를 그대로 활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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