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인식해야 휴지 내주는 中 관광지…뿔난 시민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화장실에서 휴지를 대량으로 가져가는 관광객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베이징에서 '안면인식 휴지 공급기'가 등장해 화제다.
베이징 톈탄(天壇) 공원 화장실에는 최근 휴지 옆에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모니터가 6대가 시범적으로 설치됐다. 휴지를 쓰고 싶은 사람은 성인 남성과 여성의 평균 키에 맞게 설치된 이 기계에 얼굴을 대고 나서야 휴지를 받을 수 있다. 같은 사람이 또다시 휴지를 공급받기 위해서는 최소 9분을 더 기다려야 한다. 한 사람이 많은 양의 휴지를 가져가는 것을 막기 위한 궁여지책이다.
속이 좋지 않은 등 여러 이유로 한 사람이 많은 양의 휴지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도움을 요청하면 직원이 즉시 휴지를 가져다 준다고 공원 측은 밝혔다.
공원측은 수년째 휴지를 대량으로 가져가는 사람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경고를 붙이는 등 여러 시도에도 '휴지 도둑'이 줄지 않자 이같은 첨단 기술을 적용한 조치를 취한 것이다.
톈탄공원 측은 시범 시도 이후 공원 내 휴지 사용이 20% 절약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한번 얼굴을 인식해 휴지를 받기 까지 10~30초가 걸리는 만큼 공원내 화장실의 대기 줄이 길어진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주말 사이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해 2대의 안면 인식기가 이미 고장났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얼굴인식 휴지 공급기에 대한 소식이 확산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찬반 논란이 거세다. 몰지각한 관광객들의 행태를 막기 위해 적절한 조치라는 주장과 모든 관광객들을 휴지 도둑으로 몰고 있다는 비판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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