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만난 유일호 "韓 정부, 환율 시장개입 안한다"
환율조작국 지정될까 우려해 "IMF 대외부문 평가 공정" 요청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독일 바덴바덴을 방문중인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와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을 위해 독일 바덴바덴을 찾은 유 부총리는 17일(현지시간) 라가르드 총재와 양자면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에 대해 논의했다.
일단 유 부총리는 내달 미국 정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IMF가 회원국의 환율·경상수지 등 대외부문에 대해 국가별 특수성을 고려해 공정하고 신중하게 평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이 환율보고서를 작성할 때 IMF의 대외부문 평가 결과를 적극 참고하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정부가 환율시장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경상흑자 원인도 적극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환율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도록 하고, 급변동 등 예외적인 상황에 한해 양 방향으로 미세조정(smoothing operation)을 시행 중"이라며 "최근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확대는 고령화와 유가하락에 주로 기인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환율조작국으로 판단하는 근거는 ▲대미 무역흑자 규모 200억달러 이상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상의 경상흑자 ▲외환시장 순매수 GDP 대비 2% 이상 등이다. 한국의 경우 앞의 2가지에 해당돼 지난해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됐다.
한편 양측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 증가에 대응, IMF를 중심으로 하는 금융안전망 강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유 부총리는 "거시경제 여건이 건전한 국가들도 소규모·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IMF의 예방적 대출제도의 신규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으며, 라가르드 총재는 IMF 이사회를 중심으로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