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란씨·너구리·초코파이 등 리뉴얼 잇따라

"불황에 신제품 위험부담 줄여라"…장수제품 '리셋' 버튼 누르는 식품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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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식품업계 유행주기가 짧아지고 불경기에 신제품 출시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면서 업계가 새로운 전략을 내놓고 있다. 출시된 지 20~30년 된 장수 브랜드들을 리뉴얼하거나 제품 유형을 바꿔 내놓고 있는 것. 새로운 맛을 내놓더라도 기존 브랜드의 익숙함 덕분에 위험부담을 낮출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아오츠카는 이날 장수브랜드 '오란씨' 론칭 46주년을 맞아 새로운 맛 '오란씨 깔라만시'를 내놨다. 2009년 레몬맛 추가 이후 8년만의 리뉴얼이다.

1971년 발매된 오란씨는 동아제약이 청량음료 시장에 도전하며 만든 첫 음료로 국내 최초 플레이버 음료였다. 당시 오렌지맛으로 첫 선을 보인 이후 파인애플(1973년), 바나나맛(1988년), 그레이프후르츠(1988년)에 이어 포도(1998년), 복숭아(1999년), 레몬(2009년)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왔지만 이후 성장세는 점차 둔화됐다.


동아오츠카는 이번 오란씨 깔라만시 출시를 통해 회사 근간인 오란씨 역사를 되돌아보고 재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오란씨가 오래된 브랜드지만 이번 리뉴얼을 계기로 다시 한번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1982년 출시된 국내 최초의 우동라면인 너구리를 최근 리뉴얼했다. 기존보다 약 15% 더 두꺼운 면으로 만들어 식감을 더욱 쫄깃하게 했으며 홍합 등 조개류를 진공 건조해 추가함으로써 제품 특유의 해물풍미를 극대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너구리 론칭 35년만의 첫 변신작인 해물볶음우동 '볶음너구리'도 내놨다. 처음 볶음 우동 라면에 도전하면서 100% 새 브랜드, 새 제품으로 도전하기보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기존 브랜드를 통해 시장에 보다 안정적으로 안착하는 전략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리온도 '초코파이 정 바나나' 출시 1주년을 맞아 우유 함량을 기존 대비 40% 늘리고 식감을 보다 부드럽게 개선한 리뉴얼 제품을 내놨다. 초코파이 바나나는 오리온이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초코파이 탄생 42년 만에 처음으로 내놓은 자매제품으로, 바나나맛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매출은 사상 최대치인 1400억원을 돌파했다. 덕분에 초코파이 글로벌 매출은 사상 최대치인 4800억원을 넘어섰다. 인기가 검증된 제품의 리뉴얼로 매출 성장세를 이끌어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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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빙그레는 1997년 출시한 닥터캡슐을 19년만에 리뉴얼해 '닥터캡슐 프로텍트'를 출시하며 발효유 시장 1등 탈환에 나섰으며 1983년 출시 후 2015년 상반기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롯데제과의 '꼬깔콘'은 최근 젤리로 변신을 시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과업계 트렌드가 급속도로 변하면서 장수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면서 "이들 브랜드는 그동안 쌓아온 명성으로 마케팅 비용은 줄이되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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