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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비자의 날]객실 전쟁이 부른 호텔 공급 과잉사태…사드까지 겹쳐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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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 모자르다" 객실 늘리기 경쟁이 부메랑
15일 '중국 소비자의 날' 기점으로 중국인 관광객 절벽 사태 오나 우려


[中 소비자의 날]객실 전쟁이 부른 호텔 공급 과잉사태…사드까지 겹쳐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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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국내 호텔 객실 경쟁이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대비 객실 수가 부족하다며 중구난방으로 지은 호텔들이 공급과잉으로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중국 단체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국내 호텔업계가 유탄을 맞고 있다. 이 중에서도 중국인 단체 여행객이 비교적 저렴하게 투숙했던 비즈니스호텔 및 관광호텔들의 타격이 크다.
게다가 '중국 소비자의 날'을 기점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호텔·관광업계가 중국인 관광객 절벽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은 중국 CCTV와 국가 정부부처가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동동주관해 1991년부터 매년 방영하는 중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생방송 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ㆍ파티)'가 방송된다. 이 프로그램은 중국 내 기업을 취재해 생산 제품이나 서비스에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고 집중적으로 조명해 고발하는 게 골자다.

현지 진출해있는 국내 기업들은 이날을 분수령으로 중국발 보이콧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염려하고 있다. 이와함께 한국 여행에 대한 제재 수위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돼 국내 호텔·관광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실제로 명동이 속한 서울 중구 내 호텔들의 평균 객실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60%에 불과하다. 객실 경쟁이 가속화되기 시작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최근 4~5년 사이 명동과 동대문 등에는 비즈니스호텔 뿐만 아니라 특급호텔 브랜드들까지 우후죽순 생겨났다. 대부분 명동, 동대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보고 지은 것으로, 당시에 이미 호텔 과잉공급 우려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방이 모자르다'며 객실 늘리기 경쟁에 치중해 왔다.

올 들어서면서 속속 완공을 마친 호텔들은 고객 맞을 준비에 들떴지만 이미 기존에 있던 호텔들도 장사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한창 중국인 관광객이 쏟아져나왔었을 때의 호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서울 중구에서는 곳곳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실은 대형버스를 볼 수 있었지만 사드 논란이 터진 이후부터는 크게 줄었다.(사진=아시아경제DB)

서울 중구에서는 곳곳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실은 대형버스를 볼 수 있었지만 사드 논란이 터진 이후부터는 크게 줄었다.(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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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회현사거리에서 퇴계로 2가까지 600m 남짓 거리에는 호텔 간판들이 줄줄이 들어서있다. 뉴오리엔탈, 데이즈호텔 명동, 르와지르서울명동호텔, 호텔스카이파크 명동 1호점, 이코노미호텔 명동프리미어점, 사보이호텔, 호텔프린스서울, 나인트리호텔, L7명동, 더 그랜드호텔명동, 호텔스카이파크 명동3호점, 세종호텔, 이비스스타일앰배서더서울명동까지 눈에 들어오는 것만해도 13개에 달한다. 서울 중구에만 '호텔'을 검색하면 1만3642건이 나온다.

이처럼 호텔 건립은 수그러들지 않고 갈수록 늘고 있지만 정작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면서 객실 점유율은 감소 추세다. 단체 여행객들이 빠진 자리에 개별 여행객들이 채우고 있다고는 하지만, 기존 중국인들의 비중을 100% 채우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정부를 비롯해 일부 호텔업체들조차 국내 호텔 객실 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호텔 추가 설립을 옹호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전혀 맞지 않는 말"이라며 "최근 호텔 수가 급격이 늘어나면서 객실 점유율이 시내 특1급 호텔들도 60%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라 지금보다 더 증가하게 된다면 다같이 공멸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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