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상품 홈쇼핑서 산다…가격 경쟁력에 주문건수 '급증'
홈쇼핑 여행상품 주문건수 80% 증가
시간당 3000~4000건 주문…공동구매 가격경쟁력
여행지 정보 눈으로 확인·방통위 깐깐 심의로 신뢰도 높은 점도 인기 비결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 17일 롯데홈쇼핑에서 판매한 동남아시아 브루나이 4박5일' 여행상품은 1시간동안 3600건 이상 주문건수를 기록했다. 1인당 69만9000원부터 선보인 이 여행은 브루나이 국적기와 전일정 7성급 엠파이어 호텔을 이용하며 부르나이 역사를 살펴볼수 있는 관광지가 포함됐지만, 오프라인 상품보다 40~50만원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면서 목표매출의 2배가 넘는 주문실적을 기록했다.
그동안 여행사 대리점과 온라인 시장에 의존했던 해외여행 상품 판매가 TV홈쇼핑으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수년간 '꽃보다 시리즈', '뭉쳐야 산다' 등 여행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여행시장이 커진데다 가격 경쟁력으로 무장한 TV홈쇼핑 채널로 여행객이 몰려든 덕분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의 지난해 여행상품 주문건수가 75% 가량 증가했다. CJ오쇼핑의 경우 지난해 TV홈쇼핑 여행상품 방송횟수는 전년대비 20% 증가했고, 주문금액은 80% 가량 급증했다. 롯데홈쇼핑의 여행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편성비중을 2015년 6.7%에서 8.2%로 확대했다. 롯데홈쇼핑의 여행상품 매출은 2014년 14% 늘어난데 이어 2015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43%와 51% 뛰었다.
홈쇼핑을 통한 여행상품 판매는 2000년대 초부터 시작됐다.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특전으로 홈쇼핑이 여행상품 판매의 새로운 채널로 부각되면서다. TV홍쇼핑이 해외여행 상품의 중요 채널로 급부상한 가장 큰 이유는 '가성비'를 꼽는다. 국적기 왕복항공료와 특급호텔, 다양한 식사와 특식, 관광지 입장료와 기타 특전까지 포함된 TV홈쇼핑 여행방송은 같은 여행사의 다른 채널보다 훨씬 저렴하다.
비밀은 공동구매와 광고효과. 홈쇼핑의 경우 짧은 시간에 수천명까지 모객이 가능한 만큼 여행상품 가격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항공료를 공동구매로 단가를 낮출수 있는데다, 항공사 입장에서도 빈 좌석보다 할인해 만석인 것이 유리한 만큼 할인율이 더 커질수 이다. 호텔이용료나 입장료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홈쇼핑 방송은 해당 여행지를 상세히 보여주고 알릴 수 있는 광고홍보 채널 역할을 톡톡히 한다. 각 나라 관광청들이 여행상품 가격의 일부를 지원하거나 판매를 높이기 위해 여행용 가방이나 편의용품 등 사은품을 제공하는 이유다.
여행사들도 홈쇼핑 방송을 판매보다 모객 규모를 키우는 쪽에 집중하기 때문에 높은 마진을 책정하지 않는다. 여행사는 회사 규모가 커질수록 항공사나 호텔 등 여행 비즈니스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상품 구매자 입장에서도 여행지 정보를 TV화면으로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신뢰도다. 그동안 여행상품은 저가경쟁으로 인해 여행지에서 불쾌한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았던 반면, 홈쇼핑은 표시광고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철저한 감시를 받고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이 이름을 걸고 판매하기 때문에 판매상품에 대한 사후 서비스 수준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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