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저소득층 가운데 적자가구 증가하고 있다. 소득양극화가 확대되면서 내수 경제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소득이 적을 수록 소득 증가율이 낮아 결국 소비를 줄이게 되는 심각한 상황이다. 그나마 고소득층은 소득이 늘어나 지출을 늘렸지만 저소득층은 허리띠를 다시 졸라매고 있다.

통계청의 2016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을 보면 지난해 4분기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적자가구 비율은 47.7%로 전분기 대비 2.0%포인트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1% 늘어난 수치다.


적자가구는 처분가능소득 보다 소비지출이 많은 가구를 뜻한다.

작년 4분기 1분위를 제외하고 2~5분위 모두 적자가구 비율이 전분기대비 감소했다.


저소득층이 벌어들인 소득이 줄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44만7000원으로 2015년보다 5.6% 감소했다.


소득 감소는 2003년 전국 단위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1분위 소득이 줄어든 이유는 사업·근로소득이 각각 17.1%와 9.8% 감소한 영향이 컸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꾸준히 감소하다가 작년 2만8000명 늘어나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영세자영업자 경쟁이 심해져 사업 소득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저소득층이 주로 종사하는 임시·일용직 일자리 감소도 근로소득 감소에 직결됐다. 작년 이 업종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3년 만에 감소(6만9000명)로 전환했다.


반면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 월평균 소득은 834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2.1% 증가했다.


5분위는 사업소득이 6.6% 감소했지만, 근로소득이 5.6% 늘면서 전체 소득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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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5분위 배율은 작년 4.48배로, 2008년 4.98배를 정점으로 매년 줄어들던 배율이 다시 뛰었다. 소득 5분위 배율은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 소득을 가장 낮은 1분위 소득으로 나눈 배율로, 낮을수록 소득 격차가 적다는 의미다.


전체적으로 소득은 1·2분위가 줄었고 3·4·5분위는 증가했고, 지출은 1·2·3분위에서 감소했고 4·5분위에서 늘어 소득과 지출 양쪽 모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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