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 심장마비 사망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다자 외교의 장인 유엔(UN)에서 북핵 도발에 따른 대북 제재를 찬성하면서도 6자회담을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했던 비탈리 추르킨 유엔 러시아 대사가 20일(현지시간) 유엔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에서 별세했다.
추르킨 대사는 이날 오전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에서 통증을 호소해 구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내 숨을 거뒀다. 다음날은 그의 65세 생일이었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유엔에서 러시아의 얼굴로 활동하며 시리아 내전,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있어, 빼어난 언변과 외교적 식견으로 러시아의 국익을 방어해왔던 인물이다. 그의 죽음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변인을 통해 "추르킨 대사의 프로 의식과 외교적 재능을 높게 평가한다"며 애도했다.
유엔 외교관들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5개 상임이사국 대사 가운데 가장 재임 기간이 길었던 추르킨 대사의 갑작스런 죽음에 안타까워 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그와는 짧은 기간을 함께 했고 우리는 항상 같은 방향을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그는 훌륭한 언변으로 러시아의 입장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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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라이크로프트 영국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추르킨 대사를 '외교의 거인' 또는 '훌륭한 성품을 가진' 인물로 표현하며 그의 죽음에 대해 "절대적 슬픔에 빠졌다"라고 밝혔다.
한편 뉴욕 경찰 측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추르킨 대사의 죽음이 범죄와 연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자 "(범죄와 관련된) 증거를 찾지 못했다"라며 일축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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