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최근 신혼부부 등 '3040' 가구를 중심으로 '모션베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초치기 식의 업무로 피로도가 높아진 현대 사회에서 '꿀잠'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는 데다 아담한 공간에서 새 삶을 시작하는 인구가 늘어난 점이 모션베드에 대한 주목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이 침대의 기대효과는 두 가지다. 사용자별로 가장 편안한 자세를 찾아 숙면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각도조절뿐만 아니라 안마 및 온도 조절기능까지 갖춘 모션베드도 등장해 '숙면 기능성'임을 강조하고 있다. 2인이 함께 사용하는 침대도 각자의 수면 스타일에 맞게 따로 움직이는 모델들이 선보이고 있다.
또 하나의 기대효과는 '침실의 재조명'이다. 과거 안방, 거실, 부엌 식으로 정확히 나뉘었던 공간은 최근 그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있다. 한 쪽 벽을 책장으로 만들고 커다란 테이블을 놓은 서재형 거실, 아일랜드 식탁을 중심으로 카페형으로 꾸민 주방 등이 그 예다.
업계에 따르면 모션베드 시장은 지난해 약 300억원 규모로 연평균 5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에르고슬립, 템퍼 등 해외 브랜드뿐 아니라 한샘, 일룸, 체리쉬, 까사미아 등 국내 홈퍼니싱 업체들도 모션베드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침대시장의 후발주자들에게는 기존 시장을 흔들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전통의 침대 업체들이 기존 스프링 침대가 갖는 안정감의 극대화를 위해 '매트리스 고급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반해 후발주자들은 '침대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1조원 규모의 매트리스시장에서 아직 모션베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나 건강과 숙면, 바른 자세 등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어 이 시장의 발전 가능성은 수치로 나타내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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