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공장 가동 중단…부산 건설 현장 ‘올스톱’
엘시티 등 건설현장 공사 전면 중단
신축 학교 공사도 지연 입학생들 피해
남해EEZ(배타적경제수역)에서 채취되는 모래 공급의 중단으로 레미콘 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한지 사흘째를 맞은 가운데 부산 지역 건설현장 곳곳에서 공사가 중단되거나 지연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그러나 레미콘 공장 생산 중단의 원인인 바닷모래 채취를 둘러싼 갈등은 해결될 기미가 없어 ‘레미콘 대란’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3일 부산 건설업계에 따르면 레미콘 공급 중단으로 포스코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비롯해 롯데건설, 동원개발 등 건설현장에서의 타설 작업이 중단됐다.
포스코가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는 해운대 엘시티 공사 현장은 지난 11일 레미콘 공급 중단 이후 타설 작업을 비롯해 모든 공사가 중단됐다. 롯데건설은 1160여 가구 규모의 연산6구역 재개발사업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어려워지자 공정을 바꿔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대연동 임대아파트 공사 현장도 멈춘 상태다. 또한 해운대와 사상구, 동래구에 현장을 둔 동원개발 역시 골조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내달 신학기를 맞는 부산 지역 내 학교 신·개축 공사 현장도 멈췄다. 부산 강서구 지사동에 신축되는 지사중학교는 내달 개교를 앞두고 있지만 공사가 지연되면서 입학생들에게 피해가 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용호항 등에서의 방파제 공사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레미콘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는 부산레미콘공업협동조합은 15일부터는 공장을 다시 가동한다는 방침이지만 상황의 여의치 않을 경우 공장을 다시 중단한다는 입장이다.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 레미콘 업체는 남해EEZ에서 채취되는 모래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의 남해EEZ 모래 채취 재연장 허가를 앞두고 수산업계의 반발로 지난달 중순 이후 채취가 중단됐다.수산업계는 15일 모래 채취에 반대하는 대규모 해상 시위에 나선다.
남해 EEZ 모래채취 대책위원회, 한국수산업총연합회, 시민단체인 부산항발전협의회와 부산항을 사랑하는 시민모임은 13일 성명을 내고 바닷모래 채취 기한연장 즉각 중단, 수산자원 서식지 보호구역 설정, 근본적인 골재수급 해결 방안 마련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어민단체 등은 “한때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바닷모래를 채취했던 일본은 바닷모래 의존율을 4%까지 줄였다”며 “우리도 정부의 의지만 있으면 바닷모래 채취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황 권한대행을 만나 이런 입장을 전달하고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고자 한다며 이달 중에 면담이 이뤄지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 7일 오후 세종청사에서 해양수산부, 어민과 수산단체, 레미콘업계 관계자들과 대책회의를 열었으나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 성과 없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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