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의 습격…쪼그라든 스팩
조달 자금 금융권 예치
이자율 떨어져 수익 급감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저금리 여파로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ㆍSPAC) 이자수익도 감소했다. 스팩은 비상장 기업과 합병을 목표로 설립된 일종의 '페이퍼 컴퍼니'다. 공모로 신주를 발행해 투자금액을 모아 상장한 후 3년 내에 비상장 우량기업과 합병한다. 기간 내 합병에 실패하면 주주에게 공모가 수준의 원금과 3년 치 이자수익을 돌려주는 구조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안타제1호스팩ㆍ케이티비스팩1호ㆍ엔에스SL스팩 등은 이자 수익 감소로 수익이 절반으로 급감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유안타1호스팩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6977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6.8% 줄었다. 엔에이치SL스팩도 당기순이익이 2349만원으로 전년 대비 46.84% 줄었다. 케이티비스팩1호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5950만원으로 전년보다 50.35% 감소했다.
이처럼 스팩의 수익이 급감한 것은 금리가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스팩은 주주 보호를 위해 조달한 자금을 금융권에 예치하는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자율은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6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1.25%로 내린 후 7개월 연속 동결하고 있다.
유안타제1호스팩은 지난 2014년 11월 공모자금 110억원 전액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했다. 지난해 1월 예치이자율은 1.57%에서 1.64%로 소폭 높아졌지만 지난해 7월 다시 1.19%로 낮아졌다. 엔에스SL스팩의 공모자금 40억원에 대한 이자율도 2015년 12월 2.27%에서 1.80%로 낮춰진데 이어 지난해 12월 1.32%로 하향 조정됐다.
이밖에도 계약 만기 도래에 따라 공모자금을 재예치하는 스팩 대다수가 예치 이자율이 떨어졌다. 골든브릿지제2호스팩은 1.72%에서 1.32%로, 대신밸런스제2호스팩ㆍ하나머스트3호스팩은 각각 1.82%에서 1.32%로, 동부제4호스팩ㆍ하나금융7호스팩은 1.80%에서 1.32%로 하향 조정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팩이 늘면서 합병 대상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며 "청산시 이자수익 분배 기대감도 낮아지면서 스팩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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