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이후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몰리며 홈쇼핑 양대산맥이 모두 기존 최고가 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두 종목 모두 실적·주가 측면에서 막상막하 대결을 펼치고 있다.
GS홈쇼핑 은 지난해 5월에 기록했던 52주 최고가 19만8900원 경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일관되게 순매수 하고 있는 기관들의 응원에 힘입어 이달에만 8%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CJ오쇼핑은 시총 면에서는 GS홈쇼핑에 뒤져 있지만 주가 상승폭이 훨씬 커 차이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CJ 오쇼핑 역시 기관들의 '러브콜'을 기반으로 5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기존 52주 최고가 기록(20만1800원·작년 4월) 경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달에만 주가가 12% 넘게 뛰었다.
실적 측면에서는 CJ ENM 이 한수 위다. 지난해 매출은 1조959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줄었지만, 업계에서는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2015년 보다 2.4% 감소한 GS홈쇼핑 매출액 1조652억원을 앞질렀다. 영업이익 역시 CJ오쇼핑이 27% 증가한 1449억원, GS홈쇼핑이 14.4% 늘어난 1286억원으로 CJ오쇼핑이 더 많다. 다만 홈쇼핑에서 실제로 물건이 팔린 금액을 기준으로 한 취급액은 CJ오쇼핑 3조1610억원, GS홈쇼핑 3조6696억원으로 GS홈쇼핑이 앞섰다.
GS홈쇼핑은 '업종 최고의 배당정책'이라는 프리미엄을 안고 있다. GS홈쇼핑이 이번 실적발표와 함께 밝힌 매력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현금배당(배당성향 40%, 시가배당률 4%, 주당 7000원의 현금배당)과 자기주식취득 신탁 계약 체결(300억원)이다.
독점 상품을 통한 양호한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 구조조정 효과를 감안한다면 CJ오쇼핑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와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턴어라운드를 생각한다면 GS홈쇼핑 보다는 과거 경쟁업체보다 부진했던 CJ오쇼핑이 더 매력적"이라며 "CJ오쇼핑은 비용 절감과 포트폴리오 효율 개선으로 베이스효과를 크게 볼 수 있고, 만성 적자를 보였던 법인들에 대한 구조조정 효과가 올해 구체화 되면서 지분법이익 개선도 충분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J오쇼핑의 투자 포인트로 ▲두 자릿수 성장(경쟁사 평균 2.4%)을 나타낸 TV채널 취급고, ▲2017년 기준 PER 9.1배에 불과한 밸류에이션을 지목하고 목표주가를 22만원으로 10% 상향 조정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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