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3수' 손학규 합류, '안철수 독주' 국민의당 경선도 지각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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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7일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전격 선언하면서 정치권에서 논의되던 ‘제3지대’ 구축의 물꼬가 트였다.


손 의장의 합류는 제3지대에 머물며 국민의당 합류를 저울질하는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과 민주당 탈당을 고심 중인 김종인 의원을 끌어들이는 구심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둘 중 한명만 합류해도 국민의당은 적지 않은 정치적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된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외에 이렇다 할 주자가 없었던 국민의당 경선도 경쟁 체제가 갖춰져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경선이 안 전 대표, 손 의장, 정 이사장의 3자대결 구도를 갖출 경우, 경선 승자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맞설 수 있는 파괴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독주체제가 이어지고 있는 대선 정국이 다시 한 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제3지대 ‘스몰텐트’, ‘빅 텐트’ 되나
손 의장은 이날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선언하면서 “안철수의 공정성장, 천정배의 개혁정치, 정운찬의 동반성장과 손을 잡고 ‘저녁이 있는 삶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선언문에 이미 국민의당에 몸 담고 있는 안 전 대표와 천 의원 외에 정 이사장을 언급했다는 것은 정 이사장과도 합류에 대해 상당한 교감을 나눈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합류 시기이다. 정 이사장은 우선 제3지대에서 세력을 키운 후 국민의당에 합류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손 의장이 국민의당과의 합류를 전격 선언한 만큼 정 이사장도 합류 시기를 마냥 미룰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선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하루라도 빨리 입당해 당내 세력을 키우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손 의장의 합류 선언은 민주당 탈당을 고심 중인 김종인 의원의 결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비패권지대' 구상을 강조해 온 김 전 대표는 최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회동하는 등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을 보였다.


#경선 승리 자신하는 손 의장
안 전 대표의 독주체제였던 국민의당 경선 구도에도 지각 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창업주’인 안 전 대표가 새로 합류하는 손 의장, 정 이사장 보다는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당 전당대회에서 안 전 대표의 바람과 달리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등 호남 출신 중진 의원들이 당선된데서 알 수 있듯이 안 전 대표가 완전히 당을 장악하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당의 주축인 호남 중진의원들은 무조건 안 전 대표를 지지하는 대신 문재인 전 대표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손 의장이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장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 만 70세인 손 의장은 이번 대선이 마지막 도전일 가능성이 높다.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연대 대상이 국민의당인 게 현실이기는 하지만, 경선 승리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으면 입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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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대선3수'인 손 의장은 앞선 두번의 도전에서 모두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들었다. 2007년 대선에서는 여당인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 2012년에는 야당인 민주통합당 경선에 나섰지만 각각 정동영, 문재인 후보에 밀려 본선행 티켓을 획득하는데 실패했다.


국민의당이 대선에서 결선투표를 주장하기 때문에 당내 경선도 결선 투표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1차 투표에서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안 전 대표의 과반을 저지한 뒤 결선 투표에서 손 의장과 정 이사장이 연대할 경우 뜻밖의 이변이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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