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효과도 사라진 2월, 최악 소비 한파오나…유통가 '춘래불사춘'
백화점 지난달 설명절효과에도 매출 신장율 1%대 그쳐
소비심리 위축에 물가인상…"최악의 2월 우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최악의 소비한파를 경험 중인 유통업계가 이달들어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소비침체가 계속되면서 지난달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데 이어 이달에는 명절특수마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한 달 매출이 1.4% 늘어나는데 그쳤다. 올해 1월은 유통업계 최대 대목인 설명절이 포함됐지만, 지난해 같은달 매출 신장율 10.6%에서 대폭 쪼그라든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설연휴는 2월초여서 설선물 매출이 일부 1월에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올해 매출 부진은 뚜렷하다.
현대백화점의 경우에도 지난달 매출신장률은 1.6%를 기록했다. 신년세일기간 할인폭이 컸던 해외패션(8.1%)과 유·아동 용품(15.2%), 식품(12.5%) 등 판매는 늘었지만,나머지 카테고리 부진으로 낮은 매출로 이어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와 설 연휴 기간, 휴점일 등 차이가 있어 아직 소비심리를 가름하기는 어렵다"면서 "2월에도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한다.
통상 유통업계에서 연초는 설연휴가 포함 여부에 따라 월별 매출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1~2월 매출을 합산해 영업을 평가한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2월 합산 매출 신장율은 5.6%, 현대백화점은 5.0%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 낮은 매출 신장율에 대한 기저효과로 신장율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문제는 소비심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3으로 전달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최악 수준이다.
국내 유통업계는 지난해 저성장 기조에 따른 경기위축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청탁금지법) 시행,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및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태에 따른 정국 불안이 겹쳐지면서 소비심리가 급격히 악화됐고, 이는 소비절벽으로 이어졌다.
실제 최순실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해 11월부터 소비는 두달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1.0%)는 늘었으나 의복 등 준재구재(-4.2%),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2%)가 줄면서 전월대비 1.2% 감소했다. 지난해 11월에도 소매판매는 0.1% 역성장을 기록했다. 소매판매가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만에 처음이다. 소매판매 증감률을 보면 7월 -2.5%, 8월 2.0%, 9월 -4.5%, 10월 5.5% 등으로 매월 비슷한 폭의 증감을 반복하다 11월부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경제동향 2월호’에서 "민간 소비가 둔화하면서 전반적인 경기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달의 경우 설연휴와 신년세일 등 매출 증가 요인이 있었지만 신통치 않았다"면서 "명절대목도 없는 2월은 비수기인 만큼 요즘같은 소비침체 속에서 매출이 더 줄어들까 걱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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