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연임여부 25일 결정…막판 검증 변수는
CEO추천위 적격 판정 나면, 이사회 과반수 찬성표 얻어야 연임 확정
호실적으로 연임 가능성에 무게…최순실·청와대 관련 의혹이 변수
광고감독 차은택씨에게 이권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 = 문호남 인턴기자 munonam@asiae.co.kr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연임 여부가 25일 결정난다. 포스코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는 24일 막바지 회의를 열어 권 회장의 연임 적격 여부를 판단한다. 적격 판단이 내려진 이후에는 포스코 이사회(25일)의 표결 절차를 거쳐 과반수 이상 찬성표를 얻어야 연임이 확정된다.
포스코 내부에서는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권 회장 취임 이후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 몸집을 줄였다. 월드프리미엄(WP) 제품으로 경쟁력도 키웠다. 실적이 이를 반영해주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 1조343억원으로, 4년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
그룹 구조조정에 따른 법인 수 감소로 인해 전 분기 대비 매출은 0.9% 줄었다. 그러나 철강 부문 실적이 대폭 개선되고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실적이 다소 오르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2.4%와 115.6%가 늘었다. 2015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9% 줄고 영업이익은 58.7% 늘어난 셈이다. CEO후보추천위원회도 이런 점들을 감안해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포스코를 둘러싼 청와대와 최순실 씨의 인사개입설 등 각종 의혹은 CEO 추천위원회에게 고민거리다. 권 회장이 연임되더라도 중도 하차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지난 23일 포스코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 등을 지낸 김응규 전 포항스틸러스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김 전 사장은 2013년 11월 포스코가 정준양 전 회장의 후임 선임을 위해 만든 ‘승계 협의회’에 참여했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국회에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김 전 사장에게 권오준 당시 사장을 회장으로 세우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의 매각 과정도 문제가 됐었다. 최순실 씨의 측근인 차은택 씨가 옛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인 포레카의 지분을 강탈하려 한 과정에 권 회장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권 회장은 이에 대해 CEO후보추천위에 적극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이 이런 문제에도 연임 적격 판정을 받으면 2020년 3월까지 임기를 보장받게 된다. 반면 연임 불가 판정이 나면 즉시 새로운 회장 선임을 위해 사내이사 1인,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 'CEO 승계 카운슬'이 구성된다. CEO 승계 카운슬은 회사 안팎에서 1~4명의 회장 후보군을 골라 자격심사와 면접을 차례대로 진행해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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