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협회 신년인사회에서 "1년간 열심히 만들어 갈 것"
포스코 회장직 유지 의사 밝힌 셈


▲권오준 포스코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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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김혜민 기자]"오늘부터 1년간 열심히 만들어가겠다."


10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강협회 신년인사회.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환하게 웃으며 건배사를 했다. 바로 옆에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있었다. 권 회장은 '철강협회 회장'으로서 주 장관과 와인잔을 부딪혔다. '1년간'은 철강업계를 향한 새해 덕담이었다.

하지만 '포스코 회장'으로서 '1년간'은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역대 포스코 회장은 한 번도 빠짐없이 철강협회 회장을 맡아왔다. 1월 25일 연임 여부가 판가름 나는 권 회장의 '1년간' 발언은 결국 '연임'에 대한 강한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권 회장이 연임과 관련한 해석을 낳을 수 있는 발언을 대외적으로 한 적은 거의 없다. 시간을 거슬러 지난해 12월 9일 포스코 이사회. 권 회장은 이사회 멤버들을 상대로 연임 의사를 밝히면서 이렇게 말했다.


"2014년 취임 이후 고강도 구조조정을 포함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서 부채비율을 대폭 낮추고 주가를 반등시켰으며 철강본원 경쟁력도 강화했다. 지난 3년간 추진해왔던 정책들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남은 과제들을 완수하기 위해 연임의사를 표명한다."


권 회장의 연임 발언이 내부 이사회에서 외부 행사로 옮겨간 것이다. 그만큼 의지가 강력하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변수는 많다. 당장 '최순실 게이트'가 거슬린다. 구체적으로는 포레카(포스코그룹 광고회사) 지분 강탈 의혹과 지난 2014년 회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청와대 인사 개입설이다. 권 회장은 "진실을 이야기하면서 의연하게 대처하겠다"고 했지만 뒷말이 계속 나오고 있다.


현재 포스코 사외이사진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 심사를 진행 중이다. 최종 결정은 이달 25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발표난다. 예정대로라면 권 회장의 임기는 취임 만 3년이 되는 오는 3월 17일 끝난다.


그의 3년간 경영실적은 숫자상으론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계열사의 총체적 부실과 중국 저가 제품 공격 때문에 2015년 960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나서부터 점차 나아졌다. 지난해 1~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은 1조340억원으로 다시 흑자전환했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은 1조343억을 달성했다. 2012년 3분기 이후 4년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다시 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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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권 회장이 이끈 성공적인 구조조정 덕분'이라는 의견과 '중국발 철강 구조조정에 따른 반사이익일 뿐'이라는 견해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권 회장도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앞으로는 신성장동력들을 찾아서 포스코를 더욱더 성장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탄핵 정권 시기라 어느 때보다 포스코가 투명한 과정을 통해 CEO를 선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권 회장 연임여부 심사는 청와대의 입김을 비롯해 그 누구의 의중도 개입되기 힘들 것"이라며 "6명의 사외이사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게 다뤄질 가능성이 높아 과거와는 달리 잡음없이 투명하게 이뤄질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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