샥스핀요리, 삭~사라지긴…특급호텔, 절반 이상 여전히 판매
지난해부터 소비중단 촉구 활동에도 대체메뉴 못찾아
호텔 중식당 코스요리 중 절반 이상이 샥스핀 메뉴 포함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지난해부터 환경운동연합 등을 시작으로 상어 지느러미 요리, '샥스핀'에 대한 소비 중단을 촉구하는 활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만한 메뉴를 찾지 못한 국내 특급호텔에서는 여전히 샥스핀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신라ㆍ롯데ㆍ조선ㆍ워커힐ㆍ인터컨티넨탈 호텔 등 국내 주요 호텔의 중식당에서는 코스로 내놓는 요리 중 절반 이상이 샥스핀 메뉴를 포함하고 있다.
단품요리 중 샥스핀이 포함된 요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조선호텔이다. 단품 119개 중 12종이 샥스핀을 활용한 요리로, 전체의 10.1% 가량을 차지했다. 이어 신라호텔은 단품 144개 중 13종으로 전체의 9.0%를 차지했으며 롯데호텔은 단품 135개 중 12종으로 8.9% 수준이었다.
단품 뿐만 아니라 코스요리에도 샥스핀은 빠지지 않았다. 조선호텔은 중식당 코스요리 중 런치, 디너코스 4종에 모두 샥스핀이 포함됐으며 신라호텔은 런치코스 5종 중 3종, 디너코스는 6종 중 5종에 샥스핀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호텔도 런치코스 4종 중 2종, 디너코스 6종 중 5종에 샥스핀이 포함됐다.
이밖에 워커힐 호텔은 런치ㆍ디너코스 9종 중 6종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는 디너코스 5종 중 3종에 샥스핀을 활용한 요리가 나왔다.
샥스핀은 상어 지느러미만 채취하고 몸통은 산채로 버리는 야만스러운 어업을 통해 얻어지기 때문에 국제적인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지난해 메이필드 호텔을 비롯해 플라자호텔,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등의 특급호텔이 잇달아 샥스핀 판매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샥스핀은 국내서 가장 고급 식재료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어, 멸종위기종을 지키지 위해 판매를 중단하는 것은 호텔 매출 측면에서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특급호텔 중식당에서는 샥스핀 메뉴를 접할 수 있다는 게 '당연시'돼 왔기 때문에 일시에 샥스핀 메뉴를 빼버리기에는 부담스럽다는 게 호텔 측 입장이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샥스핀은 호텔 중식당 메뉴 중 고급 식재료로 인식되고 있고, 메뉴 구성에서도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샥스핀 메뉴를 중단한 호텔들은 영양과 식감이 유사한 대체 식재료를 발굴해 샥스핀 없이도 최고급 중식당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메이필드 호텔은 샥스핀 대신 통전복, 죽생버섯 등을 내놨고 더플라자호텔은 건전복, 임진강 참게알을 사용한 해황소스, 민어부레, 건화고 등을 샥스핀 대체제로 내놨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은 지난해 여름부터 샥스핀 요리 판매를 전면 중단한 이후 이를 대체하는 재료는 없지만 전복과 해삼요리로 고급 중식요리를 선보이며 고객 불만을 최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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