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영장기각]한숨 돌린 재계, "다음 타깃될까" 긴장·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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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재계는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안도하면서도 향후 특검 수사의 향배를 예의 주시했다.


경영계를 대표하는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법원의 신중한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금번 불구속 결정은 법원이 사실관계를 신중히 살펴 법리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경총은 이어 "모쪼록 삼성그룹과 관련해 제기된 많은 의혹과 오해는 향후 사법절차를 통해 신속하게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계는 특검이 구속영장 기각을 계기로 삼성과 다른 대기업을 대상으로 고강도 조사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15년 10월과 2016년 1월에 각각 설립된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기업은 모두 53개, 액수는 774억원에 달한다. 앞서 검찰은 재단 출연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등이 공모해 기업을 압박한 결과물로 보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강요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특검은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삼성그룹이 출연한 204억원을 제3자 뇌물 액수로 산정했다. 또한 개별 기업의 경영 현안 해결과 출연금 제공 사이에 대가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검이 뇌물죄 정황이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난 기업과 순수 출연 기업을 선별하겠다고 해 수사선상에 오른 대기업들로서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SK와 롯데는 두 재단에 각각 111억원, 45억원을 출연했는데 특검은 최태원 회장 사면(SK)과 면세점 사업 인허가(롯데) 등의 현안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최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 등 수 명의 재벌총수는 출국금지된 상황이다.

SK는 사면청탁 의혹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도 청문회에 출석,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말대로 기업별로 할당을 받아서 그 액수만큼 낸 것으로 사후 보고받았다"며 "대가성을 갖고 출연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롯데는 특혜는커녕 2015년 11월 잠실 면세점(월드타워점)이 특허 경쟁에서 탈락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관련 언급을 삼가면서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구속됐을 경우 전반적으로 기업의 경영활동이 위축되는 등 타격을 입을 뻔했는데 기각 결정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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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도 이재현 회장의 사면특혜 의혹에 "이 회장은 건강악화로 도저히 수감생활을 할 수 없다는 점이 고려돼 사면받은 것이지 청탁 등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며 "최근 일고 있는 의혹 등도 시기상으로 전혀 맞지 않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일 뿐"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물론 다른 그룹에 대해 특별검사의 수사가 진행되고 입증되지 않은 많은 의혹들이 불거지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매우 안타깝다"면서 "엄정한 수사를 하되 경제적 파장을 최소화하고 기업을 비롯한 경제주체들이 본연의 역할에 다시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한 수사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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