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고액지폐 유통 개시…사회 혼란 진정되나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는 베네수엘라에서 16일(현지시간)부터 고액권 지폐 유통이 시작됐다.
엘 나시오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부터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시내에 있는 은행은 500ㆍ5000ㆍ2만볼리바르 지폐를 이용자들에게 지급한다.
애초 지난달 15일부터 2만ㆍ1만ㆍ5000ㆍ2000ㆍ1000ㆍ500볼리바르의 지폐 6종이 새로 발행될 예정이었지만, 이날에서야 일부 고액권이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했다. 100볼리바르 지폐도 이달 24일까지로 사용 기한이 연장돼 당분간 새 고액 지폐와 동시 사용이 가능하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폐 제작을 주문한 핀란드·스위스 등의 태업 때문에 새 지폐 유통이 지연됐다고 밝혀왔지만 지폐 제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탓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베네수엘라 국민은 극심한 물가 상승 속에서 고액 신권 도입되지 않아 큰 불편을 겪었다. 베네수엘라 지폐는 초인플레이션 현상에 종잇장처럼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1달러당 9.95 볼리바르의 고정 환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암시장 환율에서 1달러당 3000볼리바르에 거래되고 있다. 기존 최고권 액인 100볼리바르 지폐는 미 달러로 2∼3센트에 불과한 수준이다. 베네수엘라 지폐 뭉치를 들고 슈퍼에 가도 생필품을 살 수 없는 셈이다.
인플레이션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지폐 교체까지 지연되면서 베네수엘라 곳곳에서는 사회 혼란이 가중됐다. 시중에 60억장 이상 풀린 100볼리바르 지폐를 다른 지폐로 바꾸려는 사람들로 금융기관은 북새통을 이뤘고, 지폐를 가지고도 음식을 살 수 없어 폭동과 약탈이 일어났다.
초인플레이션에 따른 베네수엘라의 사회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이 166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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