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1동주민센터, 무관심 속 방치됐던 말기암환자독거어르신과 동행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2일 성북구(구청장 김영배) 월곡1동주민센터 사례관리 담당 우지은 주무관은 유방암 말기 독거어르신인 박모(70) 할머니를 모시고 노원구 소재 원자력 병원으로 향했다.


박 할머니는 주민센터의 행정차량을 이용, 보다 편안하게 병원으로 가면서 “내가 뭐라고 이렇게들 신경을 쓰나, 바쁘신 양반들이. 죽어도 여한이 없어 이렇게 사랑을 다 받아보고”라며 눈물을 훔치셨다.

노원구 소재 원자력병원에 도착한 후 어르신이 혼자하기 힘든 접수 및 병동 찾기 업무 등을 우 주무관이 도우면서 경과를 보기 위한 CT촬영과 혈액검사를 진행했다.


지난 진료 시 담당의는 “할머니의 병변에서 진물이 나오는 상황이므로 지금이라도 오신 게 정말 다행이다. 할머니가 좋은 사람이어 암도 착한 암이라 여태 버텨준 것 같다”며 치료를 독려했다.

박 할머니는 2011년에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가족이 없는 혈혈단신의 독거노인으로 의지할 수 있는 곳이 없었고, 복잡하고 힘든 항암치료와 의료비지원 제도를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치료를 포기했다.

성북구 박 할머니

성북구 박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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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에 엄두를 내지 못한 채 5년이 흐른 지난 9월, 월곡1동주민센터는 매월 정기 개최되는 마음돌보미(자원봉사자) 회의에서 박 할머니의 사례를 알게 돼 즉시 가정방문했다.


유방암 4기 판정을 받았으나 기초치료마저도 받지 않은 채 방치돼 있던 할머니를 수차례 방문을 통한 진심어린 설득으로 병원진료를 동행하면서 치료를 받기로 했다.


또 가장 시급한 건강상 문제와 경제적인 문제 해결, 심리적 불안감 완화,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 등을 함께 목표로 삼아 동 단위에서 체계적인 사례관리 개입을 실시했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으로 시작된 '동 중심 사례관리'로 인해 복합적인 어려움을 가진 주민들을 가장 가까운 동에서 보살피며 도움을 줄 수 있게 된 것이다.


박 할머니는 “혼자 있는 나를 이렇게 찾아주고 병원도 다니게 해주고 항상 신경써주고 챙겨봐줘서 너무 고마워. 힘들지만 힘내서 치료도 잘 받고 새로운 인생을 오래오래 살 거야”며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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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곡1동주민센터는 박 할머니를 처음 만난 지난 9월부터 현재까지 약 4개월에 걸친 기간 동안 산정특례 등록, 서울형긴급복지, 암환자의료비지원사업, 노인돌봄서비스, 서울시 희망의집수리, 방한복 지원사업 등 복지제도 및 민간연계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지원, 19일에도 CT와 혈액 검사 결과를 보기 위해 박할머니와 동행, 병원을 다시 찾을 예정이다.


위상복 월곡1동장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으로 복합적인 어려움을 가진 대상자를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발굴 지원하여 올 겨울 더 따뜻한 월곡1동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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