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우리나라 프로권투를 대표하는 기구인 한국권투연맹(KBF)과 한국권투위원회(KBC)가 통합을 위한 사상 첫 교류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했다.


9일 서울 라마다서울호텔에서는 홍수환 KBC 회장, 이인경 KBF 회장, 유명우 KBF 부회장, 장철 버팔로프로모션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KBF 및 KBC 소속 선수들 간 '드림파이트 빅3 라이벌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드림파이트 빅3 라이벌전은 KBF 및 KBC 소속 선수들 간의 사상 첫 교류전으로 오는 22일 인천선학경기장에서 열린다. KBF와 KBC가 지난 분열의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통합의 시대를 열자는 의미에서 마련된 대회다.

KBC는 8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로복싱 단체다. 대한민국 최초의 세계 챔피언 김기수, 4전5기의 신화 홍수환, 전(前) WBC 세계챔피언 유명우 등 한국의 내로라하는 세계챔피언을 수십 명 배출했다. 하지만 KBC는 오랜 기간 파벌 싸움으로 심각한 내분을 겪었고 현재 위상은 크게 추락했다.


현재 실질적인 국내 최대 프로권투 단체는 KBF다. KBF는 2014년 8월 출범했지만 단 2년여만에 현재 국내 체육관의 80% 이상이 소속돼 있는 최대 단체로 성장했다. KBC와 KBF 외에도 현재 국내 프로권투는 한국프로복싱연맹(KPBF), 한국권투협회(KBA), 지난해 출범한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복싱M)까지 다섯 개 단체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역사를 가진 KBC와 사실상 최대 단체인 KBF의 사상 첫 교류전을 통한 통합 시도는 상당한 의미가 있는 셈.


홍수환 KBC 회장은 "현재 우리나라에는 세계 챔피언도 없고 동양 챔피언도 없다. 이처럼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갈라져 있을 이유가 없다. 통합 기구는 선수의 권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며 선수들을 위한 경기를 자주 치르고 세계챔피언 육성을 위해 힘을 합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에서 권투가 가장 인기가 좋았을 때 라이벌전이 활발히 이뤄졌다"며 "이번 라이벌전이 양대 기구 통합과 권투 부활을 위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인경 KBF 회장은 "홍 회장과 함께 우리나라 권투가 분열이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왔다"며 "이번 라이벌전은 우리나라 권투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C와 KBF 두 단체는 향후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실질적인 통합 작업을 해나갈 계획이다. 상반기 안에 통합을 위한 최종안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선용 KBC 사무총장은 양 기구가 뜻만 잘 모으면 1~2개월 안에도 통합안을 마련할 수 있다며 프로권투 부활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역설했다.


통합 기구 설립시 홍수환 KBC 회장은 명예회장을 맡고 이인경 현 KBF 회장이 통합 기구의 회장을 맡을 예정이다. 통합 기구 명칭을 어떻게 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홍수환 회장은 KBC가 오랫동안 한국 프로권투를 대표했던 단체였던만큼 명칭은 KBC를 사용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피력키도 했다.


이번 라이벌전에는 서인덕(천안비트)과 정이훈(이종석복싱)이 계약체중(68㎏) 시합을 벌인다. 노사명(청무관)과 이남준(강서문성길)은 페더급, 배요한(정재광체육관)과 송경환(임채동복싱)은 슈퍼플라이급으로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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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덕과 노사명, 배요한은 KBF, 정이훈과 이남준, 송경환은 KBC에 소속됐다. 정이훈과 노사명, 배요한은 현역 한국챔피언이며, 서인덕과 이남준, 송경환은 국내랭킹 1위에 오른 사실상 국내 최강자들간 대결이다. 이들 3개 메인경기 외에 이중경(타에이피복싱) 등 유망주가 출전하는 여덟 개 오픈경기도 준비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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