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코리아-200대 기업 설문조사] "가장 우려되는 변수는 탄핵·트럼프"
[아시아경제 류정민 차장]국내 기업들은 새해 가장 우려되는 대내 변수로 '탄핵 등 정국 불안'을 꼽았다.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 조기 대선 성사 가능성, 개헌 움직임 등 2017년 정가의 소용돌이는 정치권을 넘어 경제 전반에 불안요소로 다가오고 있다는 얘기다.
◆대내ㆍ대외 경제 불안요소=200개 주요기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내변수 중 가장 우려되는 항목'으로 탄핵 등 정국 불안이 뽑혔다. 응답자의 27%가 가장 우려되는 대내변수로 선택했다. 정치 지형도에 따른 유불리 판단이 아니라 정국불안 자체가 경제 전반에 위험 요소라는 생각이다. '경기침체 및 소비부진'을 가장 우려되는 대내변수로 꼽은 이들도 25%에 달했다. '가계부채 리스크'를 걱정하는 시선도 17%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1300조 시대가 열리면서 경제 전반에 '적색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기업도 가계 경제를 불안 요소로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 눈여겨볼 부분이다.
이밖에 '주력산업의 수출부진'을 가장 우려되는 대내변수로 꼽은 이들은 9%, '산업구조조정 여파'를 꼽은 이들은 8%, '중국의 사드보복조치에 따른 파급효과'를 꼽은 이들도 8%로 나타났다.
새해 대외변수 중 가장 큰 불안요소로는 미국발 위기에 주목하는 이들이 많았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파장'을 꼽은 이들이 27%,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가장 우려된다는 이들도 26%에 이르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안정감 있게 국정운영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대선 과정에서 보여준 '파격 공약'을 둘러싼 불안감이 가시지 않았다는 얘기다.
'중국의 성장세 둔화 및 외환시장 불안'을 꼽은 이들도 20%에 이르렀고, '유가와 환율, 원자재 가격 등 변동성 확대'를 가장 우려되는 대외변수로 꼽은 이들도 18%에 달했다. 이밖에 '신흥 시장국의 경제상황'은 4%,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는 2%로 조사됐다.
◆경제성장률 저조, 채용ㆍ투자 예년 수준=대내외 불안요소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기업의 경영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주요 기업을 상대로 새해 경제성장률을 물어본 결과 2%대 초반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이 55%에 달했다. 새해 경제성장률이 1%대 중반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기업도 21%에 이르렀다. 경제전문기관의 경제성장률 예측과 기업 전망이 모두 보수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이밖에 2%대 중반을 예측한 이들은 12%로 나타났다. 0%대 성장을 예측한 이들도 7%에 이르렀고, 마이너스 성장을 예측한 이들은 1% 수준이었다.
기업의 경기 전망은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채용과 투자 계획은 그나마 온기가 돌고 있다. 채용 계획을 물어본 결과,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72%로 나타났다. 적어도 채용 축소는 피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전년 대비 5% 내외로 채용을 증가하겠다는 응답은 8%, 10% 이상 증가하겠다는 응답은 4%로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5% 내외를 감소하겠다는 응답은 4%, 10% 이상 감소하겠다는 응답은 3%로 나타났다.
주요기업은 투자에서도 최소한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일부 확대하겠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전년 수준으로 투자를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71%, 5% 이상 투자를 증가하겠다는 응답은 11%로 나타났다. 이밖에 10% 이상 투자를 증가하겠다는 응답은 4%,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하겠다는 응답도 4%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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